선장 등 9명 구속영장 신청
3남매를 키워온 이 경장은 평소 자상하고 책임감이 강한 해경이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친지들도 “따뜻한 아버지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 경장과 절친한 김상철 평택 해경 구조대장은 “이 경장은 휴일이면 항상 아이들과 공을 차거나 나들이를 할 정도로 자식 사랑이 각별했다”고 울먹였다.
1998년 8월 순경으로 특채된 이 경장은 중국어선 단속에 나설 때면 후배들의 장비를 일일이 챙겨주고 확인하는 꼼꼼한 성품이었다고 한다. 불법조업 중국어선 나포 공로로 세 차례나 포상을 받았다.
빈소 앞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관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줄지어 늘어선 가운데 김황식 국무총리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모강인 해양경찰청장, 송영길 인천시장 등이 빈소를 방문, 애도의 뜻을 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김 국무총리는 이날 이 경장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이 경장의 영결식은 14일 오전 10시 인천해경부두에서 해양경찰청장(葬)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고인은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해경은 고인을 1계급 특진시킬 계획이다.
한편 해양경찰관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해양경찰서는 루원위호 선장 청다웨이(42)가 조타실 안에 있던 칼로 이 경장과 이낙훈 순경을 찌른 것으로 보고 혐의사실을 조사 중이다. 중국인 선장과 선원 8명 등 전원에 대해 살해 혐의와 특수공무집행방해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