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9%(2009년)→88.0%(2010년)→93.0%(2011년).’ 아주대 기계공학부 졸업생들의 취업률(매년 2월·대학알리미 기준)이다. 올해 취업률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4년제 대학 33개 기계공학 전공 가운데 1위다.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서울시립대(기계정보공학과·90.9%) 성균관대(기계공학부·89.3%) 연세대(기계공학전공·86.4%) 등을 모두 제쳤다.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 난달 22~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산학연협력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인력양성 분야 최우수상(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받았다.

아주대 기계공학부는 2008년부터 제너럴모터스(GM)와 맞춤형 산업인력을 키워내고 있다. 한국지엠과 공동으로 제어시스템 엔지니어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능형 자동차를 만드는 핵심적인 기술을 연구하는 분야다. 아주대 교직원 등 6명과 한국지엠 임직원 5명으로 ‘자동차 인력양성교육 운영위원회’를 구성, 학생들을 뽑는다. 교육프로그램도 협의를 거쳐 함께 만든다. 한국지엠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매년 3억원의 현금·현물을 지원하고 과정 이수자에게 우선 채용혜택을 주고 있다. 이수졸업자 68명 중 45명(66.2%)이 한국지엠에 취업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영악화로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지 않았던 2009년에도 이 프로그램 이수자들만 예외적으로 특별채용하기도 했다.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다. 아주대 기계공학부는 최근 3년간 한국지엠으로부터 7억5400만원의 연구프로젝트(10건)를 수주했다. 취업률이 높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009년 1학기부터 올 2학기까지 75명이 다른 전공에서 기계공학부로 편입했다.

기업들의 러브콜도 잇따른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지난 4월 계열사들의 기술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계약학과 설립을 의뢰해왔다. 쌍용자동차도 아주대와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커리큘럼 개발과 참여학생 선발을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하는 등 상생의 인력양성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