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플래티늄) 국제가격이 하락해 50여일 만에 다시 온스당 15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영국 런던플래티늄&팔라듐시장(LPPM)에서 12일(현지시간) 백금 가격은 온스당 1485달러로, 1500달러 선이 무너진 전날(1496달러)보다 0.7%(11달러) 추가 하락했다. 전주 대비 3.1%(49달러), 전월 대비 8.8%(143달러) 낮은 가격이다.

백금은 자동차, 전자, 석유화학 등의 업종에서 대부분 산업용으로 소비되는 귀금속이다. 백금 가격이 힘을 잃고 있는 것은 내년 글로벌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란 분석이다.

백금은 금보다 희소성이 더 높다는 이유로 꾸준히 금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떨어져 금값을 밑돌고 있다. 이달 초엔 금값 대비 백금값 비율도 1985년 이후 2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80%대로 낮아졌다.

내년 가격의 방향은 결국 경기회복이 얼마나 순조롭게 이뤄지느냐에 달려있다는 설명이다. 영국 바클레이캐피털은 내년 백금 생산량이 올해보다 1% 감소해 공급 초과분이 올해 29만5000온스에서 8만1000온스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시세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가격도 내렸다. 이날 귀금속 유통업체인 한국귀금속쓰리엠이 집계한 백금 가격은 3.75g(한 돈)당 21만40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8.5%(2만원) 하락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