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르로이 앤더슨의 '썰매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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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 QR코드 찍으면 선율과 함께 동영상이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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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너무 추워질까 걱정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눈과 얼음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스케이팅이나 스키, 썰매타기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그런 기분에 딱 어울리는 곡이 미국 작곡가 르로이 앤더슨(1908~1975)의 ‘썰매타기(Sleigh Ride)’다. 앤더슨은 하버드대에서 음악을 전공한 후 부모의 출신지인 스칸디나비아를 더 잘 이해하고자 외국어 공부에 정진, 9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는 흥미로운 인물이다.
아서 피들러가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은 1930년대부터 이 악단의 편곡자로 일하면서 3분 남짓한 짧고 경묘한 곡을 다수 작곡했는데 ‘썰매타기’는 그중 ‘나팔수의 휴일’ ‘타이프라이터’ ‘피들-패들’ 등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곡이다. 앤더슨의 특기답게 금관, 목관, 현악은 물론 장난감 같은 악기까지 더해져 아기자기한 선율과 신기한 음향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재즈 효과까지 삽입하여 재미를 더한다. 이 곡은 처음엔 가사가 붙어 있었는데, 크리스마스와는 무관한 내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캐럴보다도 더 인기 있는 곡이 되었다. 클래식 음악의 범주에 속하면서도 누구나 대중음악처럼 쉽게 즐기는 소품! 이런 것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