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에 830억원을 문화콘텐츠 분야에 출자하고 민간자금을 합쳐 총 17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부문별로는 애니메이션에 120억원을 출자해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고, 음원 및 공연 120억원(펀드규모 200억원), 영화 50억원(100억원), 콘텐츠 기획개발단계에 140억원(200억원)을 출자한다. 글로벌 펀드에도 올해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400억원을 출자, 민간자금을 합쳐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3일 롯데호텔에서 제2차 콘텐츠산업 금융투자협의회를 열고 2012년도 문화콘텐츠 분야 펀드 조성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펀드 조성은 내년 2월 공고를 내고 4월까지 운용사를 선정, 연말까지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내년도 사업의 특징은 영화에 편중하지 않고 장르를 다양화하며 초기 개발단계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만드는 것이다. 펀드 자금이 일정한 단계가 지난 뒤에야 투입되는 현재의 단점을 극복하고 좋은 기획물 창작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외국과의 합작물에 투자하는 글로벌콘텐츠 펀드도 올해 1차분을 결성한 데 이어 내년에 2차분을 조성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음원 및 공연 펀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문화부는 이와 함께 완성보증제도를 확대해 우수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혜택을 늘리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완성보증보험은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완성되도록 추천기관(콘텐츠진흥원)을 통해 보증기관(기술보증기금)이 보증서를 발급, 융자기관(은행)의 대출을 이끌어내는 지원책이다. 그러나 기관별로 절차가 복잡하고 자격요건이 까다로워 시행 3년째인 올해 보증가능액은 1900억원 규모인데도 406억원만 집행됐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