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성장세는 둔화되고 물가 압력은 커지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증권보는 바수숭(巴曙松)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 부소장의 말을 인용,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0%대에서 8%대로 낮아지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대에서 4%대로 올라가는 ‘8·4’ 시대로 진입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바 부소장은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2분기에 최저점을 찍은 뒤 하반기에는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 성장률은 8.5~8.8%를 기록하고 CPI 상승률은 4% 안팎을 유지할 것”이라며 “성장률이 8%대로 떨어지는 것은 정상수준에 맞춰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통화정책의 효과와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기준금리와 환율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중국 경제의 둔화 추세가 금융위기 발생 당시인 2008년과 비슷하지만 성장률 둔화폭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금까지의 중국 정부 입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바로 내리기는 어렵다고 발언해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