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기대를 모았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별다른 정책이 나오지 않자 실망감에 이틀째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66.45포인트(0.55%) 떨어진 1만1954.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10.74포인트(0.87%) 내린 1225.73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32.99포인트(1.26%) 하락한 2579.27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서 스페인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등 주요 국채시장 금리가 안정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FOMC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할만한 정책이나 언급이 아무것도 나오지 않자 실망이 커지면서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FOMC는 2013년 중반까지 최저 금리를 유지하는 기조와 내년 중반까지 단기채권을 팔고 장기채권을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을뿐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등의 강력한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이날 FOMC는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전세계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미국 내 경기는 점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압박은 경제 전망에 있어 명백한 하방 위험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고용지표가 개선됐다고 전제하면서도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내년 중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체할 유럽안정기구(ESM)의 확충 상한을 늘리는 방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미국 소매유통업체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 발표에 15%대 급락세를 보였다. 아마존 역시 4.7% 하락했다. 전날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발표한 인텔은 1.8%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37달러(2.4%) 상승한 배럴당 100.1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