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이 과거 사채를 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독일 일간 빌트는 불프 대통령이 2008년 사업가인 에곤 그레켄스의 부인으로부터 50만 유로를 빌렸다고 13일 보도했다. 불프 대통령은 작센주 주지사 시절인 지난해 2월 작센주 의회 녹색당 소속 두 명의 의원으로부터 그레켄스와 사업적으로 연결돼 있는지를 밝혀달라는 질의를 받았지만 돈거래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불프 대통령은 그레켄스의 부인과 2013년까지 연 4%의 이자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50만 유로를 차용하는 계약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작센주 의회가 크레켄스와 사업적으로 연루됐을 지 모른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하자 곧바로 슈트트가르트 소재 BW은행으로부터 융자를 얻어서 사채를 청산했다.

빌트는 불프 대통령 내외가 2009년 크리스마스 휴가를 그레켄스가 소유한 미국 플로리다주 빌라에서 보냈으며, 에어베를린 항공편으로 휴가지로 이동하면서 이코노미석을 공짜로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받았다는 것도 폭로했다.

이에 대해 쿠웨이트를 방문 중인 불프 대통령은 의혹을 일축했다. 올라프 그라에제커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미 작년 작센주 의회에서 정확하게 밝힌 내용이다. 대통령과 그레켄스의 사업적인 연관성은 전혀 없었고 지금도 없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