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14일 '유럽 우려'와 중국 긴축 완화 기대 등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3일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 부담으로 1% 가량 떨어져 1860대로 후퇴했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유럽연합(EU)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하락 마감했고, 코스피지수는 1% 이상 하락해 장을 출발했다. 이후 장중 꾸준히 출회된 프로그램 차익 매물과 장 후반 가중된 외국인 매물 부담으로 1860대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실망해 하락한 점은 이날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내년 거시경제 정책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과 산업생산 감소 흐름이 나타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반면 물가는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돼 추가적인 정책 대응의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 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2300선이 붕괴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해 선택적 부양 조치와 같은 긴축 기조의 미세 조정이라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일정으로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책 기조 완화 소식이 전해진다면 시장의 기대를 일정 부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기업실적 추가 하향 위험은 증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신일평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절적으로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개선되기 힘들고, 분기 실적이 공개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좋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면서 "현재 시장 전망치는 4분기가 3분기보다 거의 20%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후 4분기 전망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