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재차 1160원 상향 진입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자 직전 거래일보다 7.1원 상승한 1154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2~1163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5.9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재차 1160원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의 하강위험 재확인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있기 때문에 환율은 1150원을 빠르게 돌파할 수 있다"며 "달러 매수심리가 여전히 우세한 만큼 상승재료에 대해 여전히 높은 민감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실망감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이어졌다.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급락세를보이며 올해 1월에 기록한 연중최저점(1.2959) 부근까지 떨어졌다.

FOMC는 2013년 중반까지 최저 금리를 유지하는 기조와 내년 중반까지 단기채권을 팔고 장기채권을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을 뿐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등의 강력한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변 연구원은 "4거래일 연속 27.9원 급등한 데 따른 부담과 당국의 매도개입 경계심리, 1160원대 저항 경험으로 인해 해당 부근에서의 추격매수는 공격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전날 거래 범위와 비슷한 수준의 주거래 범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52~1166원 △삼성선물 1155~117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