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특별한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자 실망감에 코스피지수가 14일 소폭 밀리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내년 중국 거시경제 정책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폐막되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마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중국의 정책 기조가 급격하게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 중국발(發) 모멘텀이 증시 반등을 이끌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이 점진적으로 긴축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리 매도를 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김경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 언론들은 중앙경제공작회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미 논의 내용이 시장에 많이 알려진데다 장기적인 정책들이 많아 큰 반응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도 회의에 대해 큰 기대감을 품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하며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2일 종가를 기준으로 2300선을 붕괴하며 연저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면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겠느냐"며 "최근 중국 증시는 경기 하락, 외환 유출 우려 등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의외의 정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가 국내 증시 반등을 이끌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은 유럽 수출 비중이 높다"며 "유럽 문제를 배제하고는 증시 방향성을 전망하기 힘들어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박스권에서 맴돌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어 60일 이동평균선(1838) 근처인 1800대 중반에서 기술적인 반등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성급하게 매도에 나설 경우 실익이 낮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급진적인 투자 활성화 정책이 제시될 가능성은 낮지만 내수소비 진작책 및 성장의 안정성과 균형감각 부여 등이 거론된다면 국내 증시에도 활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매도는 자제할 것을 권한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