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이 끝나면서 전세시장이 안정을 되찾았지만 입주물량 감소로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전세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12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18만3000여가구로 20만3000여가구인 올해보다 2만여가구가 줄어든다. 특히 서울은 올해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저평가된 알짜 미분양 아파트를 찾아 내 집을 마련하는 것도 전세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미분양 단지는 최근 매매시장 침체로 분양가가 많이 떨어진 데다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무료 확장 등의 혜택도 있다. 청약통장 없이 원하는 동과 호수를 고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입주가 임박한 미분양 단지는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금융혜택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매수자의 실제 부담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건이 좋다고 무조건 계약해서는 안된다.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거나 입지적으로 미래가치가 없고, 대형평형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대환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계약 조건보다는 미래가치나 분양가를 꼼꼼히 살펴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Real Estate] 용산·마포에도 '미분양'…전세 설움 이번 기회에 털어볼까
◆서울 뉴타운·재개발 단지 관심

서울에서는 1000가구가 넘는 뉴타운 단지부터 입지여건이 좋은 용산과 마포, 고덕 등에도 미분양이 남아있다. 북가좌동 가재울 뉴타운 3구역 ‘가재울뉴타운래미안e편한세상’은 전용 39~211㎡ 3293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대단지다. 상암월드컵경기장 및 상암DMC와 가깝고 홍제천과 백련산이 인접해 주거여건이 좋다. 지하철6호선 증산역과 경의선 수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동부건설은 용산 동자4구역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주상복합을 분양 중이다. 용산역세권 개발과 서울역 국제교류단지 개발 등 호재가 많다. 건물 외관이 부채꼴 모양 곡선으로 돼 있어 거실과 침실에서는 ‘파노라마식 조망’도 가능하다.

마포구 대흥3구역을 재개발한 ‘마포자이2차’는 교통이 편리하다. 지하철6호선 대흥역이 단지와 인접해 있고 2호선 신촌역과 5,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도 걸어서 갈 수 있다. 총 558가구 중 전용 84~118㎡ 19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아이파크’도 잔여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전용 59~117㎡ 1142가구 대단지로 이미 입주를 마쳤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가깝고 올림픽대로, 천호대로, 암사대로 등을 이용해 잠실·강남권 진출입이 쉽다. 단지 곳곳에는 다양한 테마공원을 비롯해 생태 연못과 인공폭포,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다. 분양가 할인 혜택도 준다.

◆수도권에서도 알짜 미분양 가득

경기 수원시 신동에 들어서는 ‘래미안영통마크원’도 대단지 역세권 아파트다. 1단지 84~97㎡ 367가구, 2단지 84~115㎡ 963가구 등 총 1330가구의 대단지다. 삼성디지털시티가 가깝고 내년 개통 예정인 분당선 연장선 방죽역 이용이 쉽다.

수원 권선동 권선주공 1,2단지를 재건축한 ‘권선자이e편한세상’도 주거환경이 돋보인다. 수원종합버스터미널이 인근에 있고 갤러리아백화점(수원점)과 홈플러스(동수원점) 등의 편의시설이 가깝다. 총 1753가구 중 59~195㎡ 604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용인에서는 마북동 ‘구성자이3차’와 영덕동 ‘영덕역센트레빌’이 관심이다. 구성자이는 전용 84~146㎡ 309가구로 개통이 임박한 지하철 분당선 연장구간 구성역과 가깝고 분당~수서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 진출입이 쉽다. 영덕역센트레빌은 전용면적 84~101㎡ 233가구로 분당선 연장구간 영덕역을 이용할 수 있다.

경기 북부에서는 ‘고양삼송아이파크’가 특별 분양중이다. 전용 100~116㎡ 610가구로 서울외곽순환도로 통일로 IC와 가깝다. 계약 후 1000만원의 이사지원금도 준다. 호재가 많은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는 민간임대아파트인 ‘유승한내들’이 분양하고 있다. 전용 84㎡ 378가구로 임대기간 5년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확정 분양가는 3.3㎡당 800만원대로 인근 시세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부산의 강남 ‘해운대·수영’ 관심

높은 청약경쟁률로 지방 분양시장을 이끌고 있는 부산에서도 알짜 미분양 단지가 분양 중이다.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와 수영구 물량도 있다.

해운대구 중동 AID아파트를 재건축한 ‘해운대힐스테이트위브’가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전용 101~245㎡ 2369가구 규모 대단지로 부산지하철 2호선 중동역과 장산역을 이용할 수 있고 좌동순환로와 달맞이길도 가깝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홈플러스 해운대점 이용도 쉽다. 인근 우동에 들어서는 ‘협성엠파이어’는 전용 62~75㎡ 99가구 규모다. 부산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이 차로 6분 거리로 센텀시티 내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풍림산업은 수영구 남천동 주상복합 ‘엑슬루타워’를 분양 중이다. 전용 128~250㎡ 2개동, 299가구로 광안리 앞바다와 광안대교 조망이 가능하다. 지상 34층에 2개동을 잇는 스카이브리지가 들어서 연결통로와 전망대 역할을 한다.

경남 양산시 물금지구 ‘양산물금동일스위트’도 특별 분양하고 있다. 전용 59~84㎡ 중소형으로 1292가구의 대단지다. 인근에 국민체육센터와 시립도서관이 있다. 발코니를 무료로 확장해준다. 경남 거창군 거창읍 ‘코아루에듀시티’는 중도금 무이자 대출에 발코니 무료확장의 혜택을 준다. 전용 59~84㎡ 455가구로 단지 내 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 센터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졌다. 선착순 동·호수 지정이 가능하다.

◆호재 많은 충청·호남권

세종시 입주를 앞두고 부동산 열기가 뜨거운 충청권과 국민은행 조사결과 올해 집값이 23.8% 올라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광주광역시에서도 미분양 단지가 눈에 띈다.

우미건설은 대전 도안신도시 18블록 ‘우미린’을 분양 중이다. 전용 69~84㎡ 중소형으로 1691가구의 대단지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고 모든 주차장을 지하에 조성한다.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는 물론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가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충남 당진에서는 현대차그룹 건설사인 현대엠코가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한 당진 철강클러스터 배후주거단지인 송산지구에 ‘당진 엠코타운’을 분양한다. 전용 84㎡ 단일 주택형으로 총 855가구 중 일반 분양분은 530가구다.

광주시 방림동에 들어서는 ‘광신프로그레스’도 특별분양 중이다. 전용 74~84㎡ 258가구로 단지 인근에 방림초, 봉선중, 숭의고가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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