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불황이 유통株 패러다임 바꾼다"…신세계보다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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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실적을 내놓은 신세계와 이마트에 대한 증권업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유통업계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는 전날 11월 총매출액이 345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18.5% 감소했다.
이마트는 지난 11월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405억원, 55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4%와 5.9%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점 신장률은 0.6% 감소했다.
이러한 성장성 둔화는 이상고온 현상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예년보다 평균 3도 이상 높은 날씨로 시즌 상품인 겨울 의류 등 판매가 부진했다는 얘기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신세계와 이마트의 12월 실적은 전달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전망은 갈린다.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소비심리가 둔화되면서 신세계, 현대백화점과 같은 백화점주보다는 이마트를 주목하는 게 더 낫다고 권고하고 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경기 변화와 전혀 상관없이 소비를 지속하는 고소득층의 전유물만은 아니다"라며 "소비 심리 등 매크로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고, 연초부터 현재까지 백화점의 기존점매출 신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점매출 부진에 따른 수익성 하락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여 연구원은 "고정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5% 미만의 기존점매출 신장률로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마트의 경우 필수소비재 대표주자로 상대적인 매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에서 럭셔리 상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고는 하나 추가적인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을 위해서는 중산층의 구매력이 중요하다"며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백화점 소비가 꺾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앞으로는 생계형 사업의 성장성이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로 수익모델 제고를 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달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마트는 신사업부문이 빠르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또 불안정한 국내 증시상황에도 불구하고 경기 방어적인 성격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는 전날 11월 총매출액이 345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18.5% 감소했다.
이마트는 지난 11월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405억원, 55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4%와 5.9%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점 신장률은 0.6% 감소했다.
이러한 성장성 둔화는 이상고온 현상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예년보다 평균 3도 이상 높은 날씨로 시즌 상품인 겨울 의류 등 판매가 부진했다는 얘기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신세계와 이마트의 12월 실적은 전달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전망은 갈린다.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소비심리가 둔화되면서 신세계, 현대백화점과 같은 백화점주보다는 이마트를 주목하는 게 더 낫다고 권고하고 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경기 변화와 전혀 상관없이 소비를 지속하는 고소득층의 전유물만은 아니다"라며 "소비 심리 등 매크로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고, 연초부터 현재까지 백화점의 기존점매출 신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점매출 부진에 따른 수익성 하락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여 연구원은 "고정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5% 미만의 기존점매출 신장률로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마트의 경우 필수소비재 대표주자로 상대적인 매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에서 럭셔리 상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고는 하나 추가적인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을 위해서는 중산층의 구매력이 중요하다"며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백화점 소비가 꺾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앞으로는 생계형 사업의 성장성이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로 수익모델 제고를 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달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마트는 신사업부문이 빠르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또 불안정한 국내 증시상황에도 불구하고 경기 방어적인 성격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