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밀폐용기 1위 기업인 락앤락 김준일 회장의 뚝심 투자가 시장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지난 8월말 베트남 등 신규 생산시설 설립자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하한가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김 회장이 유상증자 참여로 인수한 지분 가치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 8월말 143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 소식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오버행(물량부담) 이슈가 부각되며 하한가까지 추락한 바 있다.

아울러 락앤락이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발표를 급작스럽게 내놓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일제히 분풀이성 보고서를 내놓으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꾸준히 회복세를 보여 석달여가 지난 13일 종가가 3만9250원으로 8월말 종가(3만972원) 대비 30%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당시 김준일 회장이 대출 부담을 안고 청약한 유증 물량의 지분 가치도 커지고 있다. 김 회장은 당시 자신에게 배정된 물량 전체(227만8321주)에 대해 대출 부담까지 안고 615억1400만원을 청약했다.

대출을 불사하면서까지 유증에 참여한 결과 결국 대규모 차익을 손에 쥐게 됐다. 유증 최종 확정가격인 2만7000원과 비교하면 전날가지 상승률은 45% 가량이다. 단순 계산으로 276억원 가량의 평가이익이 발생한 것.

김 회장이 차익 실현을 위해 보유 지분 일부를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도 당분간은 없어 보여 추가적인 지분 가치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김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 대해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락앤락은 앞으로 환경호르몬 우려가 없는 유리용품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어 앞으로 추가적인 수익 창출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락앤락은 오는 29일 베트남 현지에서 유리공장 완공식을 가지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유리밀폐용기 매출은 366억8400만원 규모로 지난해 연간 매출인 224억3600만원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중국으로의 매출은 113억8100만원에서 297억4100만원으로 급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