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완제품(세트, DMC)과 부품(DS)으로 조직을 개편해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했다. 이미 지난 7일 단행된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권오현 DS사업총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최지성 부회장과 함께 완제품과 부품 투톱 체제를 만든것에 이어 조직개편을 통해 이를 공식화했다.

14일 삼성전자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7월 DS 사업총괄 신설 이후 내부적으로 이미 분리운영 중인 완제품-부품간 독립경영체제를 공식화해 사업부문간 방화벽을 더욱 견고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DMC부문, CE와 IT·Mobile 사업군별 담당체제를 운영

DMC 조직은 다시 가전(CE) 담당과 정보통신, 모바일(IM) 담당으로 나누고 CE는 윤부근 사장, IT·Mobile은 신종균 사장을 각각 사업책임자로 선임했다.

CE 담당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 IM담당은 무선사업부, IT솔루션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디지털이미징사업부 및 미디어 솔루션 센터를 총괄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완제품 조직을 투톱 체제로 재편한 것은 주력제품인 TV와 휴대폰의 경쟁력을 생활가전, 노트PC, 프린터, 카메라, 네트워크장비 사업에 접목해 조직 간 경쟁력 편차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SW와 콘텐츠·서비스 조직을 강화, 소프트웨어 역량 확충

스마트 시대의 핵심경쟁력으로 떠오른 소프트웨어 역량을 대거 확충한 것도 이번 조직개편의 특징이다.

우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세계 최고수준인 하드웨어 제품력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센터'를 신설했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지역에 콘텐츠, 서비스 발굴, 소싱 및 개발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제2의 미디어 솔루션 센터인 MSCA(MSC America)를 설립했다.

아울러 미디어부문 보강을 위해 前 AOL 미디어&스튜디오부문 사장 출신인 '데이빗 은(David Eun)'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데이빗은 부사장은 구글에 재직할 당시 유투브 인수를 주도한 글로벌 미디어전문가다. 삼성전자는 데이빗 부사장이 미디어업계와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디지털 가전과 휴대 단말기의 소프트역량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S부문도 플래시 메모리 솔루션제품 비중 증가에 따라 소프트웨어, 컨트롤러, 솔루션개발 조직을 팀 단위로 격상했다.

바이오ㆍ의료기기 강화…바이오랩, 연구소로 격상

삼성전자는 또 미래 신성장동력이자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이끌 바이오 및 의료기기사업 조직도 보강했다.

종합기술원의 바이오 랩을 바이오 연구소로 격상시키고 바이오 소재 분야에 연구역량을 보강했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신약 연구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헬스의료장비(HME)사업팀은 '의료기기사업팀'이라는 공식 사업조직으로 확대·재편했다. 삼성메디슨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 내부 조직재편도 실시했다.

DS부문은 7월 사업총괄 신설, 9월 LCD사업부 개편 등 조직구조적 변화를 수반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변화보다는 사업 안정화에 중점을 뒀다.

반도체 핵심임원의 육성사업부문 전진배치 기조는 계속 이어져 반도체와 LCD의 핵심임원들이 권오현 부회장이 관장하는 삼성LED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 다수 이동, 사업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조직개편과 함께 성과와 자질이 검증된 뉴리더를 발탁하고 일부 사업책임자를 보강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다음은 인사이동 내용이다.

윤부근 사 장 : CE담당, 겸)생활가전사업부장,
겸)디자인경영센터장
신종균 사 장 : IM담당, 겸)무선사업부장
김재권 사 장 : 무선사업부 Global운영실장
김현석 부사장 :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겸)PDP사업총괄
박동건 부사장 : LCD사업부장
김기호 부사장 : DMC연구소장 겸)소프트웨어센터장
고영범 부사장 : 생산기술연구소장
박병대 전 무 : 서남아총괄 겸)SIEL-S판매부문장
방상원 전 무 :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겸)의료기기사업팀장
박재찬 전 무 : 종합기술원 Bio연구소장 겸)Bio소재센터장
손정민 전 무 : LCD사업부 Infra기술센터장
조범구 전 무 : 무선사업부 Enterprise Solution팀장
겸)DMC부문 B2B지원센터장


이스트반 상무 : 헝가리판매법인장(SEH-S법인장)
파룩칸 상 무 : 댈러스연구소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