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세 안 붙네"…개포주공·가락시영 호가 2000만원 '뚝'
‘12·7 대책’과 가락시영아파트 종(種)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호가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14일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강남 개포주공1단지 43㎡(13평) 호가는 7억1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대책 발표 직후 7억2000만원대로 5000만원 뛰었다. 56㎡(17평) 호가도 10억원으로 1억원 올랐지만 이날 9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인근 정애남공인의 정애남 사장은 “정부 대책과 가락시영 종상향 발표 이후 호가가 하루 만에 작은 평형은 5000만원, 큰 평형은 1억원 뛰었다”며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자 다시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락시영 호가도 2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5억2000만~5억3000만원이던 1차 49㎡(15평)는 종상향 발표 이후 5억9500만원까지 뛰었으나 지난 13일부터 호가가 5억8500만원으로 낮아졌다. 1차 43㎡(13평) 호가도 5억5000만원에서 5억3000만원으로 내려섰다.

인근 P공인 관계자는 “매수 주문이 없다 보니 가격을 낮춰서라도 팔려는 집주인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거래는 거의 안되고 있다”고 전했다. 청구공인 관계자는 “회수됐던 매물이 13일부터 나오기 시작했다”며 “경기와 부동산 시장을 어둡게 보는 이들이 많아 선뜻 매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종상향을 결의한 둔촌주공아파트는 호가가 유지되고 있지만 거래는 전혀 없다. 1단지 52㎡(16평)는 종상향 결정 전 5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후 5억7000만원에 팔렸다. 현재 호가는 5억9000만원 수준이다. 인근 부동산헤드라인공인의 김경호 사장은 “1~2주 정도 거래가 없으면 매도 호가가 낮아질 것 같다”며 “종상향 결정 전보다 20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에는 매수자들이 있다”고 전했다. 서형중 하나공인 사장은 “계속 매수주문이 없으면 대책 이전 가격에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용도지역 변경을 추진 중인 잠실주공5단지 112㎡(34평) 호가는 1000만원 하락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매물 1건의 호가가 10억1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황선경 좋은사람공인 대표는 “호가가 너무 올라 매수세가 뒤따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조성근/박한신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