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흑석·시흥·길음뉴타운 내 일부 저층주거지가 주민이 직접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박원순식 재개발’로 정비된다.

서울시는 △흑석동 186의 19 일대(2만6742㎡) △시흥동 957 일대(4만9282㎡) △길음동 1170 일대(2만6556㎡) 등 3곳에 대한 1종 지구단위계획안을 마련, 주민공람을 실시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이 지역은 서울시가 전면 철거 방식의 정비사업이 아닌, 저층주택을 보존하면서 공원 등 기반시설을 보완하는 휴먼타운(현 주거지 재생사업)으로 지정했던 곳이다. 서울시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면서 박 시장 공약인 ‘마을 가꾸기’ 요소를 가미해 다양한 마을공동체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접목할 계획이다.

이들 3개 지구는 계획수립 초기 단계부터 주민 대표, 전문가, 시·구청이 참여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주민들이 직접 주거지의 문제점을 찾아 해결방안을 마련한 게 특징이다.

서울시는 지구별로 ‘마을 상징길’을 조성하고, 담장을 허물어 녹색주차장 설치를 유도하는 등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했다. 범죄 발생 우려 지역과 교통안전사고 다발지역, 쓰레기 무단투기 우려 지역 등을 감시할 수 있는 CCTV도 설치키로 했다.

주민들의 자발적 정비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도입한다. 서울시는 민간부문이 추진하는 주거지 재생사업지를 리모델링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할 때 건폐율과 용적률 등을 완화해줄 방침이다.

이들 3곳의 지구단위계획안은 의회 의견청취와 공청회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초 확정된다.

임계호 서울시 주거재생기획관은 “서울지역 저층주거지를 주거지 재생사업구역으로 지정해 환경개선 작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