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시가 최근 인천을 떠나려는 기업들의 ‘탈 인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인천의 간판기업으로 스테인리스 철강을 생산하는 풍산특수금속(대표 신갑식)이 수도권 규제와 집단민원으로 공장 증설이 어렵자 인천 본사공장을 팔고 평택 포승으로 이전을 적극 추진했다.

그러나 인천상의와 인천시의 ‘간절한’ 설득으로 평택 이전을 철회하고 인천에 남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인천상의가 강화대교 입구인 강화군 월곶리 일대에 조성하는 강화산업단지에 약 3만㎡의 용지를 분양받고 입주를 약속했다.

최근 인천 도심 개발사업이 가속화되면서 철거나 집단민원 등으로 OCI, 한화 등 대기업들이 땅값이 싼 경기, 충청지역으로 잇달아 이전하자 지역민들은 제조업 기반 위축을 우려했다. 2003년부터 올해까지 9년간 타지역으로 옮겨간 인천지역 기업은 613개사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입은 491개에 불과했다.

이렇게 되자 송영길 인천시장과 김광식 인천상의회장 등은 타지방 이전을 추진 중인 기업을 찾아다니며 인천에 남아달라고 설득했다. 친기업 정책을 펴겠다는 약속도 하고 실천에 옮겼다.

우선 저렴한 가격에 공단을 분양했다. 기존 검단산업단지와 김포 양촌산업단지는 분양가격이 3.3㎡당 200만~300만원으로 부담이 된다는 기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첫 사업으로 인천상의는 강화산단을 조성하고 3.3㎡당 9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로 인천도심에서 이전하는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