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를 넘어 치유의 시대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헬스 라이프
정현철 < 연세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원장 unchung8@yuhs.ac >
정현철 < 연세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원장 unchung8@yuhs.ac >
경기도에 사는 임성진 씨(75세·가명)는 2000년 5월 후두암 진단을 받았다. 암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청천벽력이었지만,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12월에는 폐암 진단까지 받았다. 그러나 그는 암 진단을 받은 이후 완전히 달라진 삶을 살았고 헌신적인 암치료 결과 강한 의지로 암을 이겨냈다. 임씨는 얼마 전 연세암센터의 암 진단 후 10년 생존자 모임인 ‘연세 새누리클럽’ 회원이 됐다.
누구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무서운 질병인 암. 암은 여전히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이지만 최근에는 암 환자의 절반 정도가 10년 이상 생존할 정도로 암 치료 성적이 좋아졌다. 연세암센터의 암환자 생존율 조사 결과를 보면, 암 환자의 절반 정도가 10년 이상 생존했을 뿐만 아니라 4기라고 하더라도 10년 생존율이 17.1%나 됐다.
이제 암은 무조건 절망할 질병이 아니다. 조기 발견할 경우 10년 생존율이 96%를 넘는다. 최근엔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진단장비 및 진단법의 발전으로 조기 발견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수술, 항암약물치료, 방사선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로 많은 암환자가 생존한다. 암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이제 암치료는 암의 제거에만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암환자의 전반적인 건강관리와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암환자는 투병생활을 하면서 체력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질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 재발하거나 다른 암이 발생할 확률도 높다. 이런 암환자를 위한 영양관리, 운동, 생활습관지도 등 전반적인 건강관리가 치료와 병행되는 것이다. 또 암에 걸렸다는 절망감이나 힘든 투병생활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우울증, 수술로 인한 상실감 등을 치유하기 위해 마음건강 상담과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암은 한 사람의 인생과 가족의 생활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만큼 큰 병임에 분명하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암으로 인해 사망한다. 그러나 무조건 절망하고 포기할 병은 아니다. 희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해 10년 이상 생존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다. 또 의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많은 사람들이 암 치료 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렇게 장기 생존한 분들이 바로 새로 암 진단 받는 사람들의 중요한 멘토가 될 수 있다. 이들은 특별한 경험을 소유하고 삶의 도전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보여준 국가적 자산이다. 이것이 암을 진단받았다고 해도 절망보다 희망을 가져야 할 이유다. 암은 이제 치료를 넘어 암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까지도 보살피는 치유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정현철 < 연세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원장 unchung8@yuhs.ac >
누구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무서운 질병인 암. 암은 여전히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이지만 최근에는 암 환자의 절반 정도가 10년 이상 생존할 정도로 암 치료 성적이 좋아졌다. 연세암센터의 암환자 생존율 조사 결과를 보면, 암 환자의 절반 정도가 10년 이상 생존했을 뿐만 아니라 4기라고 하더라도 10년 생존율이 17.1%나 됐다.
이제 암은 무조건 절망할 질병이 아니다. 조기 발견할 경우 10년 생존율이 96%를 넘는다. 최근엔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진단장비 및 진단법의 발전으로 조기 발견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수술, 항암약물치료, 방사선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로 많은 암환자가 생존한다. 암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이제 암치료는 암의 제거에만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암환자의 전반적인 건강관리와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암환자는 투병생활을 하면서 체력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질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 재발하거나 다른 암이 발생할 확률도 높다. 이런 암환자를 위한 영양관리, 운동, 생활습관지도 등 전반적인 건강관리가 치료와 병행되는 것이다. 또 암에 걸렸다는 절망감이나 힘든 투병생활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우울증, 수술로 인한 상실감 등을 치유하기 위해 마음건강 상담과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암은 한 사람의 인생과 가족의 생활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만큼 큰 병임에 분명하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암으로 인해 사망한다. 그러나 무조건 절망하고 포기할 병은 아니다. 희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해 10년 이상 생존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다. 또 의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많은 사람들이 암 치료 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렇게 장기 생존한 분들이 바로 새로 암 진단 받는 사람들의 중요한 멘토가 될 수 있다. 이들은 특별한 경험을 소유하고 삶의 도전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보여준 국가적 자산이다. 이것이 암을 진단받았다고 해도 절망보다 희망을 가져야 할 이유다. 암은 이제 치료를 넘어 암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까지도 보살피는 치유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정현철 < 연세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원장 unchung8@yuhs.a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