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에 '글로벌 끼' 심는 총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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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달 디지털서울문예大 총장, 30년 노동관료서 변신
30년 노동관료가 한류스타 양성에 나섰다. 김용달 전 노동부(현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63·사진)이 지난 1일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으로 부임했다. 올해 4월부터 부총장으로 일해오다 정우택 전임 총장의 뒤를 이어 이 대학 사령탑을 맡게 된 것. 14일 서울 홍제동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서울캠퍼스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한류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낙관했다.
김 총장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가 한류열풍에 기여할 수 있다”며 “오프라인 수업에 참여하기 힘든 한류스타들이 우리 대학을 통해 역량을 키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별 언어·문화장벽을 극복한 콘텐츠로 외국인이 해외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목표”라고 덧붙였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는 4년제 정규 학위과정이 개설돼 있는 국내 사이버대학 중 유일한 문화예술 분야 특성화대학이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멤버인 김동준·박형식·하민우, ‘FT아일랜드’의 최종훈, ‘유키스’의 신수현·이기섭 등이 이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언뜻 봐서는 김 총장의 전문분야인 ‘노동’과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김 총장은 1974년 행정고시(15회)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인 뒤 노동부 기획예산담당관, 대전지방노동청장, 대통령비서실 노사관계비서관 등을 지냈다. 1994~1997년에는 주제네바 국제기구대표부에서 참사관으로 일하며 국제노동기구(ILO)와 한국 정부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한국산업안전공단·한국산업인력공단·한국기술교육대에서 이사장으로 일했고 2008년부터 올해 초까지는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맡았다. 한마디로 정통 ‘노동관료’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 그를 이 대학 학교법인에 부총장으로 추천했다.
김 총장은 그간의 이력과 지금 맡은 분야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대학 총장은 일종의 최고경영자(CEO)”라며 “노동문제를 다루며 조직관리 스킬을 가까이에서 봐온 터라 총장 일에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회사 사장도 휴대폰 공학에 대해 잘 모르듯 특성화 대학 운영에 전문지식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무분야는 그 분야 최고 전문가인 교수들에게 일임한다는 게 김 총장의 기본 방침이다. 대신 교수들을 지원하고 외부단체와 연결시켜 주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지금은 연예 기획사 관리자뿐 아니라 한류스타 본인도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는 게 중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기획사의 철저한 관리만으로는 대스타를 키우는 데 한계가 따른다. 한류스타 스스로가 역량을 갖춰 ‘글로벌 끼’를 발산하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해외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설 수 있다. 국가별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해외 팬들에게 실수하는 것도 글로벌마인드를 갖추면 막을 수 있다.
실제로 이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 제국의아이들의 세 멤버는 이 대학 ‘글로벌경영학과’에 다니고 있고 FT아일랜드의 최종훈은 ‘실용영어일어학과’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김 총장은 “한류스타 교육으로 2년 총장 임기 동안 한류 르네상스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김 총장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가 한류열풍에 기여할 수 있다”며 “오프라인 수업에 참여하기 힘든 한류스타들이 우리 대학을 통해 역량을 키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별 언어·문화장벽을 극복한 콘텐츠로 외국인이 해외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목표”라고 덧붙였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는 4년제 정규 학위과정이 개설돼 있는 국내 사이버대학 중 유일한 문화예술 분야 특성화대학이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멤버인 김동준·박형식·하민우, ‘FT아일랜드’의 최종훈, ‘유키스’의 신수현·이기섭 등이 이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언뜻 봐서는 김 총장의 전문분야인 ‘노동’과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김 총장은 1974년 행정고시(15회)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인 뒤 노동부 기획예산담당관, 대전지방노동청장, 대통령비서실 노사관계비서관 등을 지냈다. 1994~1997년에는 주제네바 국제기구대표부에서 참사관으로 일하며 국제노동기구(ILO)와 한국 정부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한국산업안전공단·한국산업인력공단·한국기술교육대에서 이사장으로 일했고 2008년부터 올해 초까지는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맡았다. 한마디로 정통 ‘노동관료’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 그를 이 대학 학교법인에 부총장으로 추천했다.
김 총장은 그간의 이력과 지금 맡은 분야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대학 총장은 일종의 최고경영자(CEO)”라며 “노동문제를 다루며 조직관리 스킬을 가까이에서 봐온 터라 총장 일에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회사 사장도 휴대폰 공학에 대해 잘 모르듯 특성화 대학 운영에 전문지식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무분야는 그 분야 최고 전문가인 교수들에게 일임한다는 게 김 총장의 기본 방침이다. 대신 교수들을 지원하고 외부단체와 연결시켜 주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지금은 연예 기획사 관리자뿐 아니라 한류스타 본인도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는 게 중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기획사의 철저한 관리만으로는 대스타를 키우는 데 한계가 따른다. 한류스타 스스로가 역량을 갖춰 ‘글로벌 끼’를 발산하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해외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설 수 있다. 국가별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해외 팬들에게 실수하는 것도 글로벌마인드를 갖추면 막을 수 있다.
실제로 이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 제국의아이들의 세 멤버는 이 대학 ‘글로벌경영학과’에 다니고 있고 FT아일랜드의 최종훈은 ‘실용영어일어학과’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김 총장은 “한류스타 교육으로 2년 총장 임기 동안 한류 르네상스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