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을 인용, 베네수엘라가 중국으로부터 40억달러의 차관을 추가 제공받기로 합의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추가 차입금은 모두 주택 건설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3선을 노리는 차베스는 공공주택 200만가구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차베스가 중국 돈을 끌어다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금까지 중국이 베네수엘라에 투입한 자금은 약 200억달러다. 지난달에도 베네수엘라는 석유 생산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60억달러를 중국에서 빌렸다.
중국이 베네수엘라에 선뜻 돈을 내주는 것은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국은 베네수엘라를 거점으로 남미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차관 제공의 대가로 매일 40만배럴의 석유를 베네수엘라에서 공급받고 있다. 반미의 선봉에 서있는 차베스로서도 손을 벌릴 만한 곳은 중국뿐이라는 분석이다.
양국 간 무역 규모도 급증세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베네수엘라의 두 번째로 큰 무역파트너다. 10년 전 연간 3억달러였던 무역 규모는 올해 17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