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말 경기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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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매판매 증가율 5개월 만에 가장 낮아
미국인들의 연말 쇼핑시즌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9~11월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급감했다. 11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근 조심스럽게 제기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11월 말 이후 반짝 회복된 소비지출이 내년에는 다시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소득도 줄어 소비 증가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럽 재정위기 등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기업들도 고용에 나서기를 꺼리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이 다시 긴축 모드로 돌아서면 미국 경제가 더블딥(짧은 경기회복 후 재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베스트바이는 13일(현지시간) 지난달 26일로 마감된 3분기 순이익이 1억5400만달러(주당 42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1700만달러(주당 54센트)보다 2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47센트로 월가 전망치 51센트를 밑돌았다.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가 포함된 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연말 쇼핑시즌 실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이 여파로 베스트바이 주가는 장중 10% 이상 급락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소매판매도 부진했다. 11월 소매판매는 10월에 비해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소매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하자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년 미국의 소비가 다시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소비심리도 반등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얘기다.
우선 쓸 돈이 없다. 지난달 미국 가계의 평균 수입은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득 감소로 대출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지고 저축률은 낮아졌다. 10월 가계 저축률은 3.5%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소득 감소는 실업률이 장기간 고공행진하고 있는 탓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8.6%로 2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9~11월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급감했다. 11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근 조심스럽게 제기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11월 말 이후 반짝 회복된 소비지출이 내년에는 다시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소득도 줄어 소비 증가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럽 재정위기 등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기업들도 고용에 나서기를 꺼리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이 다시 긴축 모드로 돌아서면 미국 경제가 더블딥(짧은 경기회복 후 재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베스트바이는 13일(현지시간) 지난달 26일로 마감된 3분기 순이익이 1억5400만달러(주당 42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1700만달러(주당 54센트)보다 2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47센트로 월가 전망치 51센트를 밑돌았다.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가 포함된 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연말 쇼핑시즌 실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이 여파로 베스트바이 주가는 장중 10% 이상 급락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소매판매도 부진했다. 11월 소매판매는 10월에 비해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소매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하자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년 미국의 소비가 다시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소비심리도 반등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얘기다.
우선 쓸 돈이 없다. 지난달 미국 가계의 평균 수입은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득 감소로 대출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지고 저축률은 낮아졌다. 10월 가계 저축률은 3.5%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소득 감소는 실업률이 장기간 고공행진하고 있는 탓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8.6%로 2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