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1기가 시대'
초고속 인터넷이 1기가 시대로 접어들었다. 국내 최대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헬로비전은 초당 1기가(Gbps)급 인터넷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14일 밝혔다.

CJ헬로비전은 이날 최초 가입자를 유치한 김포 수정마을(휴먼시아 아파트)에서 ‘기가인터넷 상용서비스 개통 기념식’을 갖고 기가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시연회를 개최했다.

1Gbps급 초고속 인터넷은 파일을 초당 1기가비트(125메가바이트)의 속도로 전송할 수 있다. 기존 100Mbps보다 10배 빠른 속도다. 그동안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을 전담기관으로 지정, 기가인터넷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CJ헬로비전은 2009년 국책사업인 기가인터넷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날 개통 기념식에서는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을 방문해 기가인터넷을 체험하는 행사가 열렸다. CJ헬로비전은 고화질의 실시간 케이블방송을 여러 대의 TV, PC,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멀티스크린’ 서비스를 선보였다. 원격 영상회의, 교육, 의료 방송 등에 응용이 가능한 ‘HD 멀티미디어메신저’와 3D(3차원)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 시연도 진행됐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사진)는 “1기가급 초고속인터넷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시켜 기존 통신사업자들보다 더 앞선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시장 환경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1기가급 인터넷 상용서비스가 시작됨에 따라 영화관에서나 볼 수 있었던 대용량 3D 영상이나 초고화질 영상을 가정에서도 실시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방통위는 기가인터넷 시범사업을 통해 CJ헬로비전이 기가인터넷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만큼 2012년에는 통신사업자들도 상용서비스를 개시하도록 적극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또 2015년까지 전체 인터넷 가입자 중 약 20%가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산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CJ헬로비전은 기존의 케이블 방송, 초고속인터넷, 인터넷 전화 서비스에 신성장동력인 N스크린서비스 티빙(tving)과 KT로부터 망을 빌려 내년 1월부터 서비스하는 이동통신사업(MVNO)을 결합시키고 기가인터넷까지 추가해 방통융합 서비스 1위 업체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