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 '전기차 배터리 특허'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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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분리막 기술 도용" 소송에 SK "특허 침해는 없다" 반박
LG화학이 지난 9일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낸 특허권침해금지 청구소송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이 14일 “특허 침해는 없다”며 반박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LG화학과는 다른 재료 및 제조법을 사용해 내열 분리막을 제조한다”며 “CCS(Ceramic Coated Separator)라는 고유의 분리막 코팅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앞서 서울중앙지법에 낸 소장을 통해 LG화학이 2005년에 특허를 등록한 SRS(Safety Reinforced Separator) 기술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블루온’ 등에 적용하고 판매하면서 LG화학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이 기술로 분리막 원단에 특수한 무기물 구조체를 형성해 전지의 열적, 기계적 강도를 높인 만큼 리튬이온전지의 안정성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 측은 소송 사실을 안 이후 내부와 외부 전문가의 검토를 거친 결과,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SRS라는 일반 분리막 코팅기술의 특허를 침해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맞섰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특허침해라는 이미지도 문제가 있는 만큼 침해가 아니라는 것을 회사 측에 공식적으로 전달하든 특허 무효 소송으로 가든 모든 조치를 강구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이 앞으로 매년 2~3배씩 성장할 전망인 가운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2차전지를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권영수 전 LG디스플레이 사장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선임하는 등 힘을 보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리막과 관련된 특허소송이지만 핵심은 배터리”라며 “내년 SK이노베이션의 서산 2차전지 생산공장 완공을 앞두고 특허 소송으로 견제구를 던진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GM, 포드, 볼보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중대형 2차전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SK이노베이션도 닛산, 현대·기아차 등으로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기아차 ‘레이’에도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를 공급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초 서산에 200㎿h 규모의 1차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연말 300㎿h의 설비를 추가해 연간 3만대의 고속 전기차에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SK이노베이션은 이날 “LG화학과는 다른 재료 및 제조법을 사용해 내열 분리막을 제조한다”며 “CCS(Ceramic Coated Separator)라는 고유의 분리막 코팅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앞서 서울중앙지법에 낸 소장을 통해 LG화학이 2005년에 특허를 등록한 SRS(Safety Reinforced Separator) 기술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블루온’ 등에 적용하고 판매하면서 LG화학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이 기술로 분리막 원단에 특수한 무기물 구조체를 형성해 전지의 열적, 기계적 강도를 높인 만큼 리튬이온전지의 안정성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 측은 소송 사실을 안 이후 내부와 외부 전문가의 검토를 거친 결과,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SRS라는 일반 분리막 코팅기술의 특허를 침해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맞섰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특허침해라는 이미지도 문제가 있는 만큼 침해가 아니라는 것을 회사 측에 공식적으로 전달하든 특허 무효 소송으로 가든 모든 조치를 강구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이 앞으로 매년 2~3배씩 성장할 전망인 가운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2차전지를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권영수 전 LG디스플레이 사장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선임하는 등 힘을 보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리막과 관련된 특허소송이지만 핵심은 배터리”라며 “내년 SK이노베이션의 서산 2차전지 생산공장 완공을 앞두고 특허 소송으로 견제구를 던진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GM, 포드, 볼보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중대형 2차전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SK이노베이션도 닛산, 현대·기아차 등으로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기아차 ‘레이’에도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를 공급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초 서산에 200㎿h 규모의 1차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연말 300㎿h의 설비를 추가해 연간 3만대의 고속 전기차에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