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의 36%는 생존하지 못하고 중도에 퇴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4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56년 국내 증시가 개장한 이후 이달까지 상장한 기업은 1155개였다. 이 중 417개가 중간에 상장폐지됐다.

상폐된 기업 중 상장 기간이 가장 짧았던 기업은 지주회사 설립으로 자진 상폐한 풀무원이다. 상폐기업 중 가장 오래 상장됐던 회사는 제일은행이다. 국내 기업 중 여섯 번째로 상장해 49년 만에 회사 요청으로 상폐됐다.

국민은행은 상장과 상폐를 두 번씩 반복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한국주택은행과의 합병으로 상장폐지됐다가 신설은행 설립으로 재상장됐지만, KB금융지주 상장으로 다시 상폐된 것이다.

2001년 이후로는 198개 기업이 상장폐지됐다. 연평균 18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