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별세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장례는 5일장으로 하고 17일 발인한다. 영결식 장소는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정해졌고,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과 서울현충원을 검토 중이다.

박 명예회장의 장례위원회 대변인인 김명전 삼정KPMG 부회장은 14일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와 유족 측은 고인이 생전에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한 공로를 감안해 장례를 사회장으로 하기로 했다”며 “고인의 뜻에 따라 검소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회장은 국가와 사회에 공적을 남긴 저명 인사가 별세했을 때 사회 각계 대표가 자발적으로 모여 장례위원회를 구성, 사회 명의로 치르는 장례다. 국가장과 같이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장례 절차와 방법, 장지 등을 결정한다.

영결식은 17일 오전 9시30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다. 장지는 당초 유력하게 검토됐던 포항 대신 국립현충원으로 정해졌다.

김 대변인은 “고인이 평생을 바친 포항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산지를 훼손해야 하며, 불필요한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했다”고 전했다. 유족 측은 서울 동작동 서울현충원의 자리 여건이 되면 서울 안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장례위원회는 박 명예회장과 가까운 지인들로 구성된 청암회 회원들이 맡기로 했다. 박준규 전 국회의장과 황경로 전 포스코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3명이 공동 위원장을 맡고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지열 전 대법관, 조정래 작가 등 정·재계, 문화, 법조계를 아우르는 총 60명의 인사로 구성했다.

17일 오전 7시 세브란스병원에서 발인 예배를 한 뒤, 7시30분 세브란스병원을 출발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