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삼성전자 조직개편에서는 삼성LED,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의 흡수 합병을 위한 사전작업 성격의 보직이동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하순부터 삼성LED를 합병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SMD를 흡수 합병할 예정이다.

LED 합병과 관련해서는 김재권 삼성LED 사장(56)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 운영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사장은 해외 거래선을 개척하고 신시장을 발굴하는 업무를 맡는다. 그룹 관계자는 “김 사장은 구매 전문가여서 앞으로 B2B 시장과 신흥시장 개척 업무를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삼성LED 대표에는 조남성 삼성전자 스토리지담당 전무(52)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이어받았다. 조 부사장은 메모리반도체 마케팅, 스토리지사업 등을 주도한 반도체 전문가다. 오경석 삼성전자 메모리D램 개발실장(전무·51)도 부사장으로 승진해 삼성LED로 이동했다. 상무·전무급 임원 4명도 LED로 갔다. 합병을 앞두고 조직과 사업재편을 위한 파견이란 게 삼성 내부의 관측이다.

SMD 합병을 위한 인력 파견도 있었다.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53)이 SMD 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옮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권오현 DS총괄 부회장이 관장하는 삼성LED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 핵심인력을 대거 이동시켜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실상 두 계열사에 대한 합병 작업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