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1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증산 합의 등으로 폭락했다. 글로벌 증시 약세와 달러화 강세도 유가를 떨어뜨린 요인이 됐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5.56달러(5.6%) 떨어진 배럴당 94.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4.82달러(4.4%) 하락한 104.68달러에서 움직였다.

OPEC 회원국들은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실질 생산량을 반영해 하루 생산량 한도를 3000만 배럴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OPEC는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2009년 1월1일부터 공식 산유량 한도를 하루 2484만 배럴로 대폭 감축한 뒤 지금까지 적용해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채무위기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 등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부진이 이어져 원유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원유 투자자들을 압박했다.

금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날 기존의 통화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발표하고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지속한 영향으로 크게 떨어졌다. 내년 2월물이 전날보다 76.20달러(4.6%) 하락한 온스당 1,586.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은이 7% 넘게 하락했으며 구리는 5% 가까이 떨어지는 등 다른 상품 가격도 폭락했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