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시위자’(Protester)를 선정했다. 타임은 14일 “지구촌을 개혁과 민주화의 함성으로 가득 메운 시위자가 올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며 이 같이 밝혔다.

타임은 올해 시위자들이 새해 벽두 튀니지 등 중동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월스트리트, 그리고 러시아의 붉은 광장에서 권위주의와 부패, 무능으로 얼룩진 기존 체제에 저항해 세계의 정치질서를 다시 짜고 ‘피플 파워(민중의 힘)’에 대한 정의도 재정립했다고 평가했다.

올해의 인물 경쟁은 예년보다 치열했다. 지난 5월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지휘한 ‘윌리엄 맥레이븐’ 미군 특수작전사령관과 인권운동으로 중국 당국의 탄압을 받고 있는 설치 미술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1위 후보에 올랐으나 차점자로 아깝게 탈락했다.

미국 정치권의 차세대 주자로 발돋움한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원과 영국에서 평민으로 태어나 윌리엄 왕자와 결혼한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도 후보에 올랐다.

반면 ‘논란이 된 인물’에는 부자 증세를 주장한 미국의 투자가 워런 버핏과 대망론이 끊이지 않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재정위기로 권좌에서 물러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파티에 빠져 2살 난 딸을 숨지게 한 미국 플로리다의 무정한 엄마 케이시 앤소니, ‘타이거 마더’란 책으로 주입식 자녀 교육을 주장한 에이미 추아 예일대 법대 교수 등이 뽑혔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