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전국 월평균 비용 공립의 6배
경기.서울 경우 국공립대보다 비싸

사립 유치원비가 공립보다 지역에 따라 최고 10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연합뉴스가 각 광역지방자치단체 교육청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한 최근 3년간 전국 공·사립 유치원비(수업료+기타납부금, 반일제 기준)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전북 지역의 사립유치원비가 공립의 13배에 달했다.

전북의 월평균 사립유치원비는 30만5천원, 공립은 2만3천원이었다.

전국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의 월평균 사립유치원비는 32만2천원으로 공립(5만4천원)보다 6배 가량 비쌌다.

충남(10.0배), 경북(8.1배), 제주(7.9배), 경남(7.8배), 광주(7.7배), 전남(6.4배) 등도 사립과 공립유치원비의 차이가 큰 편이었다.

서울과 경기도의 사립유치원비는 모두 공립의 4.2배였다.

월평균 사립유치원비가 가장 비싼 곳은 경기도(37만2천원)였고 서울(36만7천원), 인천(33만4천원), 전남(32만3천원)과 전북이 월 30만원이 넘었다.

경기도에 사는 학부모가 아이 한 명을 유치원에 보내려면 입학금 11만2천원을 합해 1년에 평균 475만6천원이 드는 셈이다.

4년제 국·공립대의 평균 연간등록금(443만원)보다도 32만여원 많다.

이 학부모가 아이를 공립 유치원에 보낸다면 106만8천원(입학금 없음)만 내면 돼 370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

비싼 사립유치원이 몰린 서울 서초구는 49만1천원, 강남구 44만1천원, 송파구는 43만2천원으로 '이름값'을 했다.

올해와 작년을 비교하면 전국 전체로는 사립이 3.48% 올랐지만 공립은 0.09% 떨어졌다.

작년보다 사립유치원비가 10% 이상 떨어진 곳은 전북(-10.53%)과 제주(-15.54%)였다.

전북은 도교육청의 사립유치원 지원이 늘었고 제주도는 무상급식이 시작돼 학부모의 급식비 부담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의 사립유치원은 3천887곳으로 공립보다 611곳 적지만, 수용 유아는 41만2천여명으로 공립(12만6천여명)보 다 압도적으로 많다.

공립유치원 대부분이 2∼3학급 정도의 소규모인 탓이다.

(서울=연합뉴스)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