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 송치호 홍보이사는 이번 광고를 준비하는 내내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광고의 효과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바로 모델로 낙점했던 이수만 프로듀서가 과연 광고 출연을 승낙할 것인가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러나 이수만 프로듀서를 직접 접촉한 결과 그것은 단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광고의 기획의도와 스토리 구성을 듣게 된 이 수만씨가 오히려 적극적인 출연 의사를 내비쳤던 것이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적극성은 촬영 현장에서도 계속됐다. 감독의 OK 사인에도 불구,재촬영을 요구하는 등 K팝 열풍을 이끈 프로듀서다운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또 광고의 완성도를 위해 사전에 정해진 광고 배경음악 대신 직접 동방신기의 ‘왜’를 추천하기까지 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광고 출연료의 일부를 광고 속에서 대역으로 등장했던 소속 연예인들을 위해 격려금으로 지급했다. 또 나머지 1억원은 모두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에 기부해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한류 열풍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여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