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들이 이달들어 장내에서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듀폰과의 1조원대 손해 배상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앞으로 소송 관련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진들이 지분을 확대하고 있어 주가 바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문대인, 박동원, 오나미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을 비롯한 18명의 전무, 상무, 상무보 등은 이달들어 각각 100~300여주 규모로 총 2930주의 자사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했다. 총 매입 규모는 1억8200만원 상당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경영진의 지분 매입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주당 6만원 초반에선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코오롱인더 주가는 지난 7월초 12만900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1조원대 손해 배상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꾸준히 내리막을 걸어 지난 9월말에는 5만520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최근 주가는 6만원대 초반에서 횡보하는 상황이다. 코오롱인더는 이날 오전 11시59분 현재 전날 대비 2.74% 내린 6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별 코오롱인더의 목표주가 컨센서스(11곳 대상)는 9만8000원으로 전날 종가 대비 57.81%의 상승 여력이 있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연간 영업이익 6000억원을 창출하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1조5000억원 정도로 평가받는건 적정하지 않다"면서 "6만원 수준의 주가에서는 저가 매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 듀폰이 소송 진행 과정에서 억지스런 주장에 대한 부담으로 적정금액 수준의 합의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크다"면서 "소송 관련 불확실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주가 수준은 2012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5배 미만으로 저평가 상태라는 진단이다.

4분기 호전된 실적을 내놓을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손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11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3% 증가할 것"이라며 "원재료 가격 하락 분의 본격적인 반영으로 산자·화학부문 호실적이 지속되고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패션부문의 실적 급증으로 차별화된 실적이 시장에서 부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