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엿새째 상승 3주來 최고…1163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엿새째 상승하며 최근 3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0.59%) 상승한 1163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5일(종가 1164.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유럽발(發) 불안심리가 지속되면서 커진 위험자산 회피심리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밤 유로존 국채시장은 유럽연합(EU)의 신(新) 재정협약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는 30억유로의 5년 만기 국채금리는 6.47%로 상승했다. 이는 유로존 도입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날보다 6.8원 오른 1163원에 출발한 환율은 고점 매도를 노린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에 상단을 제한당하며 1150원대 후반으로 돌아왔다.

이후 유로화와 국내 증시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장 후반 1163.1원까지 올랐다가 개장가와 같은가격에 장을 마쳤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장 후반 1160원대 저항이 뚫리면서 상승폭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1차 지지선을 뚫고 안착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환율은 유럽 국채시장 상황과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 여부에 주목하며 거래 수준을 좀 더 높일 전망이다.

변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유럽발 불안심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혹시 미국 경기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더라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기보다 상단을 제한하는 요소 정도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38.64포인트(2.08%) 하락한 1819.11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80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오후 3시 20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993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8.03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