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고객 감동 방송광고] SK텔레콤, '가능성'에 담은 상생·공존의 열망
사람들은 비록 다른 모습,다른 생각,다른 환경 속에서 살고 있지만 이 사회를 구성하는 각각의 구성원들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 그리고 그들은 잠재력과 희망을 갖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우리 사회가 점점 더 다양화되면서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지고자 하는 ‘상생’과 ‘공존’에 대한 열망을 광고 캠페인‘가능성’에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가능성’이란 단어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에게만 있을 것 같은 원대한 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거창한 꿈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 발견하는 가능성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보자는 게 본래 취지라는 뜻이다.

SK텔레콤 측은 “광고 캠페인 ‘가능성을 만나다’는 우리 시대의 상생과 공존이라는 사회적 화두를 절묘하게 녹여내면서 단순히 디지털 시대의 리더를 넘어 한국의 대표 기업이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따뜻하고 포용적인 시선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편마다 특별한 이름을 붙인 이번 광고는 ‘오프닝’편을 비롯해 ‘꿈은 늙지 않는다’ ,‘청춘은 가능성이다’,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 ’통화에서 문화로’ 등 6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지난 6월25일 첫 전파를 탄 광고 ‘오프닝’편에서는 다양한 연령과 환경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면서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첫 걸음을 떼는 아기,첫 면접을 앞둔 사회 초년생, 퇴직 후 작은 식당을 차리는 아저씨 등 모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얼굴에 초점을 맞췄다.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심 ‘가능성’을 특별한 누군가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로 치부해버리는 고정관념을 시원하게 깨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꿈은 늙지 않는다’편과 ‘청춘은 가능성이다’편은 SK텔레콤이 만난 가능성을 실천한 사람들에게 주안점을 뒀다. 79세의 만학도 김길호 씨는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실버 세대의 모습을 담아 메시지의 호소력을 높였다. 또 22세의 조윤희 씨는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꿈을 향해 정진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통해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편은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시각장애인에 대한 내용을 리얼하게 구성, 가능성의 소중함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패기와 노력을 보여주며 찬사를 받았다.

마지막 ‘통화에서 문화로’의 두 편은 일상 생활 속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통해 삶의 변화 가능성을 만나게 된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묘사했다. 쉬고 싶은 아빠는 비가 온다는 둥, 길이 막힌다는 둥,표가 없다는 둥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만 아들은 휴대폰으로 지역별 날씨와 실시간 교통 정보를 확인해 티켓구매까지 척척 처리한다. 아들에게 백기를 든 아빠는 결국 놀이공원으로 향한다.

쉬기를 바라는 아빠와 놀고 싶은 꾀 많은 아들의 투정은 가벼운 웃음을 선사한다. SK텔레콤 측은 “주말에 아빠에게 놀이공원에 가자고 조르는 아들의 모습을 리얼리티와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틱한 광고로 살려내기 위해 유명 드라마 ‘띵똥’에서 사랑 받았던 아역 배우 양한열 군을 아들 배역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가능성을 만나다’ 캠페인은 통합적인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그동안 TV광고가 만들어지면 그 소재를 다양한 매체로 시너지를 노리는 전통적 커뮤니케이션 개념을 탈피했다. 소비자의 직접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뜻이다. 매체 별 특성을 살려 특화된 소재를 집행함은 물론 온라인 채널을 통해 다양한 영상을 제작 및 배포했다. SK텔레콤 산하 T아카데미에서 앱 전문가 과정 수료를 통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만난 주부의 이야기, 대구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세단뛰기 선수의 좌절과 도전의 궤적을 다룸으로써 ‘가능성’에 대한 공감의 폭을 넓혔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엔딩 화면에서는 ‘SK텔레콤의 CI에 컴퓨터그래픽 형상을 입혀 광고 슬로건처럼 각양각색 남녀노소 따질 것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성이 자라난다는 의미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며 “자칫 권위적이고 딱딱해 보이는 기업의 CI나 로고도 광고에서만큼은 창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유연한 시도와 독특함에 소비자들이 의외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