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쇄신 나선 박근혜, 친박계 해체 선언…신뢰위해 하나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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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공천 통한 물갈이 예고…MB "측근들 텃밭 출마 말라"
최경환·윤상현·이정현 등 친박계 "당직 근처도 안갈 것"
최경환·윤상현·이정현 등 친박계 "당직 근처도 안갈 것"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친박(친 박근혜)계 해체와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을 15일 시사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2년7개월 만에 참석한 의원총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을 것인가, 거기에 모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 쇄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를 향해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서 열심히 함께 노력하자”며 “이 말 속에는 친이(친 이명박), 친박 문제 등 모든 문제가 다 녹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당내 계파 해체를 공식화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의총장에서도 친이계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박영아 이두아 이범래 이은재 조전혁 의원 주변에 앉았다. 친박계 참모들은 오히려 박 전 대표와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는 친박계 수장이 아닌 당의 위기를 해결할 비대위원장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면 그동안 소위 친박으로 불리던 사람은 다 뒤로 물러나고 당직 근처에 얼쩡거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윤상현 의원도 친박계 2선 후퇴를 주장하며 박 전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그동안 박 전 대표와 언론을 이어주던 이정현 의원은 ‘대변인격’ 직책을 반납했다. 친박계 스스로가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 직을 맡는 데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희생을 통해 개혁과 쇄신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사람이나 청와대 참모 출신들도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소위 ‘MB 맨’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여권 초강세 지역에 출마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며 “이는 대통령의 뜻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과 영남 일부 지역은 피하라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친박계 해체 선언은 내년 4·11 총선에서의 대대적인 물갈이 예고와 맥을 같이한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대규모 인적 쇄신이 불가피한데, 이 경우 당내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친박계의 희생이 전제돼야 한다. 박 전 대표가 친박계 해체를 천명한 것은 결국 시스템 공천을 통해 물갈이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책 쇄신 의지도 피력했다.
박 전 대표는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우리가 국민에게 다가가고, 얼마나 국민의 삶을 챙기고, 국민의 어려움에 대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우리 당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에 최고위원회의 권한을 부여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비대위 체제는 오는 19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가 당 전면에 나서는 것은 2006년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5년5개월 만이다.
도병욱/차병석 기자 dodo@hankyung.com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를 향해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서 열심히 함께 노력하자”며 “이 말 속에는 친이(친 이명박), 친박 문제 등 모든 문제가 다 녹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당내 계파 해체를 공식화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의총장에서도 친이계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박영아 이두아 이범래 이은재 조전혁 의원 주변에 앉았다. 친박계 참모들은 오히려 박 전 대표와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는 친박계 수장이 아닌 당의 위기를 해결할 비대위원장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면 그동안 소위 친박으로 불리던 사람은 다 뒤로 물러나고 당직 근처에 얼쩡거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윤상현 의원도 친박계 2선 후퇴를 주장하며 박 전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그동안 박 전 대표와 언론을 이어주던 이정현 의원은 ‘대변인격’ 직책을 반납했다. 친박계 스스로가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 직을 맡는 데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희생을 통해 개혁과 쇄신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사람이나 청와대 참모 출신들도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소위 ‘MB 맨’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여권 초강세 지역에 출마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며 “이는 대통령의 뜻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과 영남 일부 지역은 피하라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친박계 해체 선언은 내년 4·11 총선에서의 대대적인 물갈이 예고와 맥을 같이한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대규모 인적 쇄신이 불가피한데, 이 경우 당내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친박계의 희생이 전제돼야 한다. 박 전 대표가 친박계 해체를 천명한 것은 결국 시스템 공천을 통해 물갈이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책 쇄신 의지도 피력했다.
박 전 대표는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우리가 국민에게 다가가고, 얼마나 국민의 삶을 챙기고, 국민의 어려움에 대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우리 당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에 최고위원회의 권한을 부여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비대위 체제는 오는 19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가 당 전면에 나서는 것은 2006년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5년5개월 만이다.
도병욱/차병석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