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이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 중 순직한 고(故) 이청호 경사 추모비 건립을 추진하고 성금을 전달하는 등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새얼문화재단과 인천시새마을회 등 8개 사회단체는 이달 안에 ‘이청호 경사순직 추모비 건립 추진 인천시민협의회’를 구성해 시민 대상 모금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추모비는 이 경사 순직 1주기를 맞는 내년 12월 세울 계획이다.그 옆에는 이 경사의 흉상도 들어선다. 장소는 인천시 중구 북성동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새마을회 조상범 회장은 “추모비 건립에 동참하겠다는 단체가 4~5군데 더 있고 인천시에서도 돕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 협의회 규모가 지금보다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해 5도 주민들도 성금 모금에 동참했다.

어민과 일반 주민,면사무소 공무원 등이 십시일반으로 나서 대청면 498만원,연평면 100만원,백령면 180만원 등 총 778만원을 모아 해경에 전달했다. 해경에는 성금전달 방법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매일같이 걸려오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이청호 경사의 유가족을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배우자 생계 안정을 위해 취업을 우선 알선하고, 자영업을 희망하면 저리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세 자녀의 대학까지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주거 안정을 위해 85㎡ 이하 아파트를 특별공급 받도록 추천하는 한편 주택구입(3000만원)과 전세자금(1500만원)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 경사의 부인과 세 자녀는 현재 해경 관사로 마련된 인천시 중구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해경 관사 운영 규칙에 따르면 관사를 사용하던 해경이 공무원 신분을 상실하면 2개월 안에 집을 비워줘야 한다.

단 비워주기 어려운 사유가 발생한 경우 관사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잔여기간 범위 내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붙어 있다.

이 경사 가족은 지난해 2월부터 관사에 입주, 잔여기간은 2013년 2월까지 1년2개월 정도다.

해경 관계자는 “가족들이 관사를 비우기 어려울 경우 계속 거주할 수 있게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