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지스가 상장 첫날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16일 인터지스는 시초가(9000원)보다 1350원(15.00%) 하락한 7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1만원) 대비 23%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몰린 것이 하한가로 직행하는 이유가 됐다.

유성모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철강 물류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때문에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를 높게 줄 수 없는 상황이 부담이 됐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초가부터 기대했던 수준보다 약하게 형성된 데다가 기관 쪽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며 "그러나 기업가치 측면에서 봤을 때 과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3~6개월 제대로 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국제강 그룹 계열의 종합물류 전문기업인 인터지스는 지난 1956년 설립됐다. 1987년 동국제강 그룹 계열사에 편입된 이후 2002년 상호를 동국통운으로 변경했다. 지난해에는 동국통운, 국제통운, 삼주항운 등 3개 물류회사가 합병돼 인터지스라는 새이름을 달았다.

현재 동국제강그룹사(동국제강, 유니온스틸, DK유아이엘)의 물량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이며, 제3자 물류 비중은 57% 정도다.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850억원과 250억원, 당기순이익은 165억원 수준이다. 내년에는 매출액은 4312억원, 영업이익률은 6.5%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인터지스는 부산한 7부두, 감만컨테이너터미널 등 전국 5개항 21개 선석을 보유하고 있다"며 "철강업 중심의 계열사 물량으로 벌크선 물류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터지스는 부산항 7부두와 감만 컨테이너 터미널, 감천항 2부두, 포항항 2부두, 당진 고대부두, 인천북항 부두 등 전국 5개항 21개 선석을 운영 중이다. 특히 벌크선 물류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지 연구원은 "인터지스는 동국제강 그룹 물량(철강재 운송과 하역)을 바탕으로 성장성 높은 하역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면서 "벌크 하역은 올해말 경인항 다목적 부두, 2013년 당진 고대부두를 추가 운영할 예정이며 컨테이너 하역은 2009년부터 부산 감만 컨테이너 터미널 (4개 부두 중 2개 부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2년 부산신항 2-3단계 (BNTC) 터미널을 운영 (투자법인인 I&K가 위탁운영)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과 일본 환적 물량이 빠르게 증가해 부산항은 연평균 10%를 상회하는 컨테이너 처리량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또한 중국 강소성에 그룹사인 유니온스틸 부지를 임차해 부두와 물류센터를 건설, 2013년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