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 물량과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가구 수를 둘러싼 주민 반발로 중단됐던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재추진된다.

서울 강남구는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을 마련, 주민 공람에 들어간다고 16일 발표했다.

강남구는 용적률 250%, 300%를 기준으로 ‘1 대 1 재건축’ 방식과 소형주택 의무비율에 따른 ‘2 대 4 대 4’ 방식을 토대로 모두 4가지 정비계획안을 준비, 주민들에게 의견을 묻는다.

1 대 1 재건축은 조합원 주택을 기존보다 10%만 늘리고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85㎡ 이하로 짓는 방식이다. 2 대 4 대 4 재건축은 전체 주택의 20%는 전용 60㎡, 40%는 60~85㎡, 나머지 40%는 85㎡ 초과로 건립하는 형태다.

지난달 강남구가 마련한 정비계획안은 2 대 4 대 4 방식을 적용해 일반분양 168가구, 시프트 1008가구를 짓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시프트가 너무 많고 일반분양은 지나치게 적다며 반발, 공람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용적률 300%를 적용한 1 대 1 방식의 재건축을 요구한 바 있다.

추진위가 요청한 용적률 300%, 1 대 1 재건축 방식으로 마련된 정비계획안은 168가구였던 일반분양 물량이 500가구로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용 76㎡(31평형) 2674가구, 84㎡(34평형) 1750가구 등 4424가구인 현재 은마아파트는 60㎡ 666가구, 81㎡ 3174가구, 89㎡ 1750가구 등 총 5590가구로 늘어난다. 늘어난 가구 가운데 60㎡형 666가구는 시프트, 81㎡형 중 500가구는 일반분양 물량이다.

강남구는 26일 주민설명회를 열어 계획안을 설명한 뒤 설문조사 등을 거쳐 주민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이후 구의회 의견 청취 등을 통해 계획안을 확정, 내년 2~3월께 서울시에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결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