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시장이 틈새시장에서 주류시장으로 떠오를 조짐이다. 예술품 투자펀드가 급성장하고 투자수익률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라이빗뱅커(PB)들도 고객들의 예술품 투자를 위해 공격적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딜로이트와 예술품시장 조사회사 아트택틱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예술품 투자펀드 규모는 9억6000만달러(1조1130억원)로 전년 대비 26%가량 성장했다.

예술품 시장은 2000년 이후 세계의 자산가들이 구매에 나서면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가장 인기가 좋은 미국과 유럽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나온 현대 미술시장 규모는 2000년 2억5400만달러에서 올해 21억달러로 커졌다.

최근에는 중국이 세계 예술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예술품 시장의 전체 규모는 82억달러로 2000년 이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아트택틱은 밝혔다. 중국의 예술품 펀드와 투자신탁 시장 규모는 3억2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시장이 전 세계 예술품 펀드시장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에서 이뤄진 신규 예술품 투자 규모는 1억8200만달러로 최근 성장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처럼 예술품 시장이 확대되는 이유는 투자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예술품 가격을 지수화한 ‘메이 모제스 예술품 가격 지수(Mei Moses All Art Index)’ 상승률은 매년 S&P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예술품 판매 기록을 추적해 투자가치를 지수로 만든 것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