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1위 항공사인 탐(TAM)과 칠레의 란(LAN) 항공사가 합병하면서 중남미 지역 최대 규모의 항공사가 탄생했다.

영국 BBC방송은 16일 “브라질 반독점위원회가 전날 탐과 란 항공사의 합병을 승인했다”며 “두 회사는 ‘라탐(LATAM) 에어라인스 그룹’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지분 참여율은 탐이 29.33%, 란이 70.67%인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 법원은 앞서 지난 9월 고객의 권리 보호 등을 담은 11개 조건의 이행을 전제로 탐과 란의 합병을 승인했다.

라탐은 시가총액이 145억달러(16조1780억원)로 평가되면서 단숨에 세계 2위 규모 항공사로 부상했다.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시가총액이 높은 항공사는 에어차이나(200억달러), 싱가포르항공(140억달러), 캐세이패시픽(120억달러), 중국남방항공(110억달러) 순이었다. BBC는 “라탐은 전 세계 항공 수송의 6%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탐의 직원 수는 4만여명에 이른다. 전 세계 23개국 115개 시에 취항하고 연간 매출은 92억달러(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탐 항공은 1961년 세워졌으며 143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6억8500만달러였다. 브라질 내 항공시장 점유율은 43%로 1위다. 란 항공은 1929년 설립됐으며 97대의 항공기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35억1900만달러였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