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잡아라" IB 조직확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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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전담TF 구성…우리투자, 해외담당 인력 확충…현대·한국은 채권부문 강화
각 증권사 투자은행(IB) 본부들이 연말을 맞아 잇따라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가장 공통적인 변화는 기업영업을 담당하는 커버리지 조직 확대다. 특히 대기업 대상 영업에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이겠다는 계획이다. 회사채 인수능력 강화와 사모펀드(PEF) 및 크로스 보더 인수·합병(외국기업 대상 M&A)을 위한 자문 인력 확충 등도 1순위 과제로 꼽히고 있다.
16일 각 증권사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최근 IB 부문 영업을 담당하는 커버리지 1,2부를 통합했다. 업종별 영업을 담당하는 인더스트리팀도 6개에서 4개로 줄였다. 대신 경험이 풍부한 고참 직원들을 중심으로 대기업 영업을 담당하는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그동안 대우증권은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에 비해 대기업 영업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직접자본 조달시장에서 우량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과 증자가 활발해지고 중견·중소기업은 위축되는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내년에는 업종별 영업보다 대기업 영업을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뜻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달 중 조직개편을 통해 크로스보더 딜 자문 분야 인력을 확충할 방침이다.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부문 대표는 “올해 2건의 크로스보더 딜 자문을 진행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내년부터는 해외기업 인수나 해외투자자를 통한 자금 조달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글로벌 딜 주관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새로운 펀드를 출시하는 등 PEF부문 사업 규모도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대투증권과 대신증권 등도 PEF를 집중 육성한다. 하나대투증권은 PEF실을 본부로 격상하고 현재 12명의 인력도 20여명 안팎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PEF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증권사들은 채권자본시장(DCM) 부문 역량 강화도 서두르고 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각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가 내년부터 잇따라 만기를 맞게 됨에 따라 리파이낸싱(차환)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현대증권은 회사채 인수 여력 확대를 위해 IB본부 내에 3000억원 규모의 투자한도(북)를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용희 현대증권 상무는 “내년부터는 대규모 회사채 인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내년 DCM 부문 리서치 인력 강화를 조직개편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리딩투자증권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홍콩 현지법인 설립 작업을 마무리했다. 리딩투자증권은 올해 SSCP가 슈람을 네덜란드 악조노벨에 매각할 때 단독 자문을 맡는 등 크로스보더 딜 분야 역량을 쌓았다.
홍콩에서도 IB 관련 딜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반면 유화증권은 최근 IB 관련 조직을 폐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IB 부문 경쟁 격화로 수익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16일 각 증권사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최근 IB 부문 영업을 담당하는 커버리지 1,2부를 통합했다. 업종별 영업을 담당하는 인더스트리팀도 6개에서 4개로 줄였다. 대신 경험이 풍부한 고참 직원들을 중심으로 대기업 영업을 담당하는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그동안 대우증권은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에 비해 대기업 영업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직접자본 조달시장에서 우량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과 증자가 활발해지고 중견·중소기업은 위축되는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내년에는 업종별 영업보다 대기업 영업을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뜻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달 중 조직개편을 통해 크로스보더 딜 자문 분야 인력을 확충할 방침이다.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부문 대표는 “올해 2건의 크로스보더 딜 자문을 진행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내년부터는 해외기업 인수나 해외투자자를 통한 자금 조달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글로벌 딜 주관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새로운 펀드를 출시하는 등 PEF부문 사업 규모도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대투증권과 대신증권 등도 PEF를 집중 육성한다. 하나대투증권은 PEF실을 본부로 격상하고 현재 12명의 인력도 20여명 안팎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PEF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증권사들은 채권자본시장(DCM) 부문 역량 강화도 서두르고 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각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가 내년부터 잇따라 만기를 맞게 됨에 따라 리파이낸싱(차환)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현대증권은 회사채 인수 여력 확대를 위해 IB본부 내에 3000억원 규모의 투자한도(북)를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용희 현대증권 상무는 “내년부터는 대규모 회사채 인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내년 DCM 부문 리서치 인력 강화를 조직개편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리딩투자증권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홍콩 현지법인 설립 작업을 마무리했다. 리딩투자증권은 올해 SSCP가 슈람을 네덜란드 악조노벨에 매각할 때 단독 자문을 맡는 등 크로스보더 딜 분야 역량을 쌓았다.
홍콩에서도 IB 관련 딜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반면 유화증권은 최근 IB 관련 조직을 폐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IB 부문 경쟁 격화로 수익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