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스트 셀링카 코롤라를 따라잡는다.’

현대자동차 아반떼(사진)가 글로벌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질주하고 있다. 북미자동차기자협회 ‘올해의 차’ 선정위원회는 16일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포드 포커스, 폭스바겐 파사트를 ‘2012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북미 올해의 차는 현지에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미국과 캐나다 자동차 전문기자 50명이 스타일, 실용성, 성능, 안전도, 만족도 등을 심사해 발표한다.

북미 올해의 차 선정은 올해로 19회째를 맞았다. 2009년엔 현대차 제네시스가 뽑혔다. 지난해는 전기차 닛산 리프와 쉐보레 볼트, 현대차 YF쏘나타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가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볼트가 최종 승자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시대를 맞아 연료 효율이 좋은 중소형차에 관심이 쏠리면서 포커스와 아반떼가 최종 후보에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 승자는 내년 1월9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한다.

앞서 아반떼는 지난 14일 동유럽 15개국 자동차 전문 기자단(오토베스트)이 선정한 ‘2012 오토베스트 올해 최고의 차’에 선정됐다. 아반떼는 평가단으로부터 839점을 얻어 포드 포커스(758점)를 누르고 영예를 안았다. 일자 세릭타 오토베스트 대표는 “아반떼는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나고 트렁크 공간 활용도가 높다”며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아반떼가 준중형급에서 글로벌 강자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성능, 연비, 디자인, 가격 등에서 경쟁 모델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반떼(1.8)는 최대출력 148마력에 갤런당 29마일(시내)과 40마일(고속도로)의 연비를 낸다. 도요타 코롤라(출력 132마력, 26마일/34마일)와 혼다 시빅(140마력, 26마일/34마일)을 웃도는 성능이다.

미국에서 아반떼의 잔존가치(3년 후 중고차 가격)는 신차가격의 63%로 준중형 부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반떼는 미국에서 올 들어 11월까지 17만3336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45.4% 증가했다. 월드베스트 셀링카인 코롤라(21만9250대), 시빅(20만690대)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임종원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반떼는 현대차의 기술과 품질경영이 응축돼 있는 모델”이라며 “아반떼가 코롤라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