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중남미 시장 집중 전략 통했다
포스코건설이 단일 플랜트 수주로는 최대인 5조원 짜리 브라질 일관제철소 공사를 따낸 것은 중남미 플랜트시장 개척에 집중한 데 따른 성과로 건설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가 발주한 각종 설비 신증설에 참여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에너지 플랜트 설비 수출로 눈을 돌렸다. 회사 관계자는 브라질 일관제철소 수주와 관련, “중남미 집중 전략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발주처인 브라질 CSP사도 포스코건설이 중남미 플랜트 시장에서 얻은 성과에 주목했다는 후문이다. 포스코건설 측은 “CSP사 지분 절반을 갖고 있는 글로벌 철광석업체 발레와 지분율 30%인 동국제강이 사업 초기단계인 2009년부터 포스코건설의 참여를 요청했다”며 “지난해 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쳐 공사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부터 칠레 페루 등 중남미 지역에서 총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 이상의 에너지 플랜트 공사를 따내며 입지를 구축해 왔다. 2006년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240㎿급)를 3억7000만달러에 수주해 중남미 플랜트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고, 2007년에는 칠레에서 캄피체(270㎿급)·앙가모스(520㎿급)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연속으로 따냈다.

포스코건설은 올 2월 에콰도르 EPC(설계·조달·시공) 회사인 산토스 CMI사를 인수하는 등 중남미 시장에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올 들어 수주액 13조2000억원을 달성, 창사 이래 최대 성과를 냈다. 회사 관계자는 “미주 동유럽 등지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중남미에서는 산토스 CMI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