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EG, 파주에 LCD 유리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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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에 대부분 공급
LG 자체생산도 추진
투트랙 전략 주목
LG 자체생산도 추진
투트랙 전략 주목
세계 3위 LCD(액정표시장치)용 유리 제조사인 일본전기초자(NEG)가 경기도 파주에 국내 최대 크기의 용해로를 짓는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LCD용 유리는 대부분 인근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 공급한다. 이로써 LG는 향후 NEG와의 협력을 통해 유리기판의 안정적인 조달은 물론 공급원 다변화로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도청의 외자유치 담당 관계자는 18일 “NEG가 LG디스플레이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파주에 단독으로 LCD 유리 공장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NEG가 한 개당 건설 비용만 3000억원이 넘는 용해로를 여러 개 지을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말 권영수 당시 LG디스플레이 사장(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내정자)이 일본에서 마사유키 아리오카 NEG 사장을 만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마사유키 사장이 답방 형태로 한국을 찾아 권 사장과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NEG의 한국 공장 건설을 위해 사전 조율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NEG, 지진 위험 피하고 우량 고객 확보
NEG가 국내에 대규모 LCD 유리기판 설비를 건설하려는 것은 한국이 제품 생산 및 공급과 관련해 상당한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진 리스크’가 있는 일본을 벗어나 LCD 패널 생산 1위인 한국에 안정적인 생산 교두보를 마련하고, LG디스플레이라는 확실한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NEG는 삼성코닝정밀소재와 아사히글라스에 이어 세계 LCD 유리기판 시장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작년에 공격적으로 출하량을 늘리면서 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올해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으로 상황은 급변했다. 해외 현지 공장 비중이 높은 미국 코닝 및 아사히글라스와 달리 일본에 주요 공장이 몰려 있는 NEG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NEG의 점유율은 지난 2분기 말 19.5%로 떨어졌다.
◆LG의 투트랙 전략
LG도 NEG 한국 진출을 통해 얻는 게 많다. 이번 투자를 통해 우선 LCD 유리 등 부품 소재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의지를 구체화시킬 수 있다.
현재 LG는 ‘투트랙 전략’으로 LCD 유리 생산에 성공해 이른바 ‘글라스 독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첫째는 LG화학을 통해 자체적으로 LCD 유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독일 쇼트사의 기술을 이전받아 파주 월롱 공장에서 내년부터 유리 기판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쇼트사가 LCD 유리 대량 양산에 성공하지 못한 데다 유리 제조 공법도 국내 LCD 패널 업체들이 주로 쓰는 유리 방식과 다른 점이 걸림돌이다.
내년 중 LG화학이 자체 생산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NEG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유리기판 제조 기술 일부를 이전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는 궁극적으로 삼성처럼 ‘유리(LG화학)-LCD 패널(LG디스플레이)-LCD TV(LG전자)’로 이어지는 LCD 수직계열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삼성코닝 의존 벗어 원가절감 기대
LG는 NEG와 협력을 강화해 단기적으로 LG디스플레이 실적을 개선시킨다는 복안도 있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 LCD 원가의 20%를 차지하는 유리기판의 원가 절감은 순익구조 개선을 위한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유리기판 납품 의존율이 가장 높은 삼성코닝정밀소재와 가격 인하 협상을 해왔지만 순탄치 않았다. 때문에 삼성코닝정밀소재 납품 비율을 1분기 41.2%에서 2분기 39.4%로 낮추고 NEG 비중을 34.9%에서 36.1%로 높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경기도청의 외자유치 담당 관계자는 18일 “NEG가 LG디스플레이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파주에 단독으로 LCD 유리 공장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NEG가 한 개당 건설 비용만 3000억원이 넘는 용해로를 여러 개 지을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말 권영수 당시 LG디스플레이 사장(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내정자)이 일본에서 마사유키 아리오카 NEG 사장을 만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마사유키 사장이 답방 형태로 한국을 찾아 권 사장과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NEG의 한국 공장 건설을 위해 사전 조율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NEG, 지진 위험 피하고 우량 고객 확보
NEG가 국내에 대규모 LCD 유리기판 설비를 건설하려는 것은 한국이 제품 생산 및 공급과 관련해 상당한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진 리스크’가 있는 일본을 벗어나 LCD 패널 생산 1위인 한국에 안정적인 생산 교두보를 마련하고, LG디스플레이라는 확실한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NEG는 삼성코닝정밀소재와 아사히글라스에 이어 세계 LCD 유리기판 시장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작년에 공격적으로 출하량을 늘리면서 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올해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으로 상황은 급변했다. 해외 현지 공장 비중이 높은 미국 코닝 및 아사히글라스와 달리 일본에 주요 공장이 몰려 있는 NEG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NEG의 점유율은 지난 2분기 말 19.5%로 떨어졌다.
◆LG의 투트랙 전략
LG도 NEG 한국 진출을 통해 얻는 게 많다. 이번 투자를 통해 우선 LCD 유리 등 부품 소재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의지를 구체화시킬 수 있다.
현재 LG는 ‘투트랙 전략’으로 LCD 유리 생산에 성공해 이른바 ‘글라스 독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첫째는 LG화학을 통해 자체적으로 LCD 유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독일 쇼트사의 기술을 이전받아 파주 월롱 공장에서 내년부터 유리 기판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쇼트사가 LCD 유리 대량 양산에 성공하지 못한 데다 유리 제조 공법도 국내 LCD 패널 업체들이 주로 쓰는 유리 방식과 다른 점이 걸림돌이다.
내년 중 LG화학이 자체 생산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NEG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유리기판 제조 기술 일부를 이전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는 궁극적으로 삼성처럼 ‘유리(LG화학)-LCD 패널(LG디스플레이)-LCD TV(LG전자)’로 이어지는 LCD 수직계열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삼성코닝 의존 벗어 원가절감 기대
LG는 NEG와 협력을 강화해 단기적으로 LG디스플레이 실적을 개선시킨다는 복안도 있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 LCD 원가의 20%를 차지하는 유리기판의 원가 절감은 순익구조 개선을 위한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유리기판 납품 의존율이 가장 높은 삼성코닝정밀소재와 가격 인하 협상을 해왔지만 순탄치 않았다. 때문에 삼성코닝정밀소재 납품 비율을 1분기 41.2%에서 2분기 39.4%로 낮추고 NEG 비중을 34.9%에서 36.1%로 높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