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며 1150원대로 내려올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다시 부각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 불안의 영향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163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0~1161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5원 하락한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서울환시 원·달러 환율은 주말을 앞두고 단기급등 부담을 덜기 위해 1150원대에서 쉬어가기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뉴욕증시의 반등과 스페인 국채입찰 성공 소식에 힘입어 위험회피 분위기가 개선, 유로·달러 환율도 1.30달러선을 회복했다.

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지난 6거래일 연속 36.9원 급등한 상태이다"며 "1160원 전후에서는 당국의 매도개입에 대한 경계심리 때문에 상승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롱포지션(달러 매수) 증가에 대한 부담을 드러낸 만큼 간밤의 유로화 반등에 반응,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유로존 관련 불안 요인이 남아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쇼트플레이(달러 매도)는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50~1163원 △삼성선물 1153~116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