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6일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따른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 불안으로 프로그램 차익 매물이 대거 출회될 수 있어 베이시스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문주현 애널리스트는 "지금부터의 시장 수급은 베이시스가 방향키를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따른 베이시스 불안으로 배당락 이전 차익매도가 폭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차익 매수 규모는 각각 1조109억원, 2조2072억원으로 총 차익매도 여력은 3조2181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베이시스 불안 국면이 지속되고 있고, 배당을 감안해도 차익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될 수 있는 베이시스 수준은 -2.10 이하라고 분석했다.

연말 배당은 차익거래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변수지만 이벤트일 뿐이기 때문에 베이시스 하락에 따른 차익 확보가 우선시 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12월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외국인의 현물 매매 기조가 매도 일변도를 걷고 있는데 비춰, 시장 방향성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문 애널리스트는 풀이했다.

그는 "외국인의 개별종목 매도로 현물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차익과 비차익거래까지 매도에 가세한다면 시장의 급락은 명약관화하다"며 "배당락 이전까지 베이시스 급락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이는 되레 연초 차익 매물 출회로 인한 시장 급락을 유발하는 변수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