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불안한 프로그램 수급, 연말랠리 물건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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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상승장에서 증시의 든든한 우군이 돼주던 프로그램이 최근 심상치 않다.
현물(주식) 시장의 거래량이 부진하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증시를 끌어내리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고 있다. 코스피200지수선물 3월물(2012년) 하락 등으로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벌어지면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매도 차익거래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선물이 예상 배당 이상으로 크게 저평가된다면 선물 투자자들이 배당보다는 베이시스 차익을 노려 현물 매도에 나설 수 있다며 추가 매물을 주의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16일 "최근 시장 평균 베이시스는 마이너스(-)1.4포인트 내외로 베이시스가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베이시스가 -2.01포인트 이하로 내려갈 경우 투자자들은 배당을 포기해서라도 고평가된 현물을 팔고 저평가된 선물을 사는 차익 매도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익 매수자 입장에서는 배당락 이후에 막연히 종목별 배당금을 기다리는 것보다 베이시스 하락에 따른 차익을 챙기는 것이 이득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외국인과 국내기관의 차익 매수 규모가 각각 1조109억원, 2조2072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문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신규 매도가 지속된다면 베이시스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배당락일 전까지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에 따른 베이시스 급락에 주의할 것"을 권했다. 그는 "지난 28일부터 만기 직전까지 외국인은 선물을 적극적으로 매수해 이제 매도 여력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도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여력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며 "기말 배당과 콜금리 등을 감안할 때 시장 베이시스가 약 -2.06포인트 밑으로 내려간다면 프로그램 매도세가 폭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달 초 지수가 급등해 외국인의 선물 신규매수 포지션의 매수 단가는 248포인트"라며 "이미 손실 상태라 지수가 추가 하락할 수록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더 이상 신규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지 못할 것"라고 판단했다. 심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시작한다면 최대 여력은 4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점쳤다.
심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선물도 기술적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하락한 속도만큼 올라오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며 "아직은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배당락 규모 등 프로그램 매도세를 유발하는 베이시스 기준이 전문가들마다 다른만큼 아직은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반대 의견도 나온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정 포지션은 약 2만계약 순매도로 추가적인 매도 여력이 충분하다"면서도 "프로그램 매도세가 본격적으로 나오려면 세금, 배당 등을 고려할 때 베이시스가 -3포인트 이상 빠져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증시 급락에도 국내 증시 변동성과 베이시스가 크게 출렁이진 않아 우려할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현물(주식) 시장의 거래량이 부진하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증시를 끌어내리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고 있다. 코스피200지수선물 3월물(2012년) 하락 등으로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벌어지면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매도 차익거래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선물이 예상 배당 이상으로 크게 저평가된다면 선물 투자자들이 배당보다는 베이시스 차익을 노려 현물 매도에 나설 수 있다며 추가 매물을 주의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16일 "최근 시장 평균 베이시스는 마이너스(-)1.4포인트 내외로 베이시스가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베이시스가 -2.01포인트 이하로 내려갈 경우 투자자들은 배당을 포기해서라도 고평가된 현물을 팔고 저평가된 선물을 사는 차익 매도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익 매수자 입장에서는 배당락 이후에 막연히 종목별 배당금을 기다리는 것보다 베이시스 하락에 따른 차익을 챙기는 것이 이득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외국인과 국내기관의 차익 매수 규모가 각각 1조109억원, 2조2072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문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신규 매도가 지속된다면 베이시스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배당락일 전까지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에 따른 베이시스 급락에 주의할 것"을 권했다. 그는 "지난 28일부터 만기 직전까지 외국인은 선물을 적극적으로 매수해 이제 매도 여력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도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여력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며 "기말 배당과 콜금리 등을 감안할 때 시장 베이시스가 약 -2.06포인트 밑으로 내려간다면 프로그램 매도세가 폭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달 초 지수가 급등해 외국인의 선물 신규매수 포지션의 매수 단가는 248포인트"라며 "이미 손실 상태라 지수가 추가 하락할 수록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더 이상 신규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지 못할 것"라고 판단했다. 심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시작한다면 최대 여력은 4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점쳤다.
심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선물도 기술적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하락한 속도만큼 올라오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며 "아직은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배당락 규모 등 프로그램 매도세를 유발하는 베이시스 기준이 전문가들마다 다른만큼 아직은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반대 의견도 나온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정 포지션은 약 2만계약 순매도로 추가적인 매도 여력이 충분하다"면서도 "프로그램 매도세가 본격적으로 나오려면 세금, 배당 등을 고려할 때 베이시스가 -3포인트 이상 빠져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증시 급락에도 국내 증시 변동성과 베이시스가 크게 출렁이진 않아 우려할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