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 변동성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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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이번 주(19~23일)에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경제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 정부가 성장 우선으로 정책을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달 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경고를 시작으로 지난 9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국제 신용평가사의 회의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6일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 벨기에,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등 6개 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트리플A(AAA) 등급을 유지했으나 장기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은 이후 다른 은행의 하향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의 수순을 밟아가는 듯한 모습" 이라며 "프랑스의 경우 유로존 트리플A 등급 국가 가운데 적자가 가장 많고 공공 부채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프랑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긴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 상황이 좋지않은데다 금융기관의 유럽 재정 위기국의 국채 보유에 따른 손실 우려 등을 감안하면 신용등급 강등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책 담당자들은 신용등급 강등에도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신용등급 강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라는 분석도 많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EU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국가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최근 시장은 이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상태여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악재 노출에 따른 시장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점쳤다.
신용평가사의 유로존 회원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및 경고는 양면성이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자기실현적 악순환을 통해 유로존재정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지만 유로존 정책당국의 정책 대응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다" 면서 "하지만 독일 및 ECB가 시장이 요구하는 최종 해법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유로존 우려에 묻혀 영향력이 크진 않을 전망이다.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양호한 흐름과 중국 정부의 정책 전환 가능성이 유로존에 대한 우려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국과 중국 경제의 향방이 유로존 재정위기의 영향을 받는 종속변수이기 때문" 이라며 "유로존 재정위기가 악화되면 미국과 중국경제의 극심한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설적으로 유로존 위기만 진화되면 억눌렸던 호재의 힘은 분출될 것이나 이런 결정력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이번 주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승우 연구위원도 "연말까지 시장은 소모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 이라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의 실망감이 지난 주 시장에 1차 반영되면서 유럽 문제는 짧은 공백기를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시장이 큰 의미 없는 흐름을 보이는 상황이라면 굳이 에너지를 소진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제한적 시장 대응 전략을 유지하면서 내년 증시를 대비해 에너지를 축적하는 기간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은 지지 않는 것이 이기는 시장이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이달 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경고를 시작으로 지난 9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국제 신용평가사의 회의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6일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 벨기에,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등 6개 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트리플A(AAA) 등급을 유지했으나 장기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은 이후 다른 은행의 하향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의 수순을 밟아가는 듯한 모습" 이라며 "프랑스의 경우 유로존 트리플A 등급 국가 가운데 적자가 가장 많고 공공 부채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프랑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긴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 상황이 좋지않은데다 금융기관의 유럽 재정 위기국의 국채 보유에 따른 손실 우려 등을 감안하면 신용등급 강등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책 담당자들은 신용등급 강등에도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신용등급 강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라는 분석도 많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EU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국가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최근 시장은 이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상태여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악재 노출에 따른 시장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점쳤다.
신용평가사의 유로존 회원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및 경고는 양면성이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자기실현적 악순환을 통해 유로존재정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지만 유로존 정책당국의 정책 대응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다" 면서 "하지만 독일 및 ECB가 시장이 요구하는 최종 해법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유로존 우려에 묻혀 영향력이 크진 않을 전망이다.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양호한 흐름과 중국 정부의 정책 전환 가능성이 유로존에 대한 우려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국과 중국 경제의 향방이 유로존 재정위기의 영향을 받는 종속변수이기 때문" 이라며 "유로존 재정위기가 악화되면 미국과 중국경제의 극심한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설적으로 유로존 위기만 진화되면 억눌렸던 호재의 힘은 분출될 것이나 이런 결정력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이번 주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승우 연구위원도 "연말까지 시장은 소모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 이라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의 실망감이 지난 주 시장에 1차 반영되면서 유럽 문제는 짧은 공백기를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시장이 큰 의미 없는 흐름을 보이는 상황이라면 굳이 에너지를 소진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제한적 시장 대응 전략을 유지하면서 내년 증시를 대비해 에너지를 축적하는 기간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은 지지 않는 것이 이기는 시장이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