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우한(武漢)시 은행 폭발 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다고 우한만보(武漢晩報) 등 중국 매체들이 18일 보도했다.

10만위안(약 1천800만원)의 현상금이 걸린 용의자 왕하이젠(王海劍)은 병원에 상처를 치료하러 갔다가 얼굴을 알아본 간호사들의 제보로 공안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왕 씨는 현금 수송 차량을 털려고 은행 정문 앞에 사제 폭발물을 미리 설치해 놓았다가 현금 수송차가 들어오는 시점에 터뜨렸다.

그러나 폭발물 앞에 다른 자동차가 불법 주차를 하는 바람에 현금 수송차는 폭발 직후 다른 곳으로 급히 피신할 수 있었고 범행에 실패한 왕 씨는 현장에서 도망쳤다.

왕씨는 올해 개봉한 중국 범죄 영화 '잉한(硬漢·강한 남자) 2'를 보고 범행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진술했다.

공안은 검거에 결정적 공을 세운 간호사들에게 10만위안의 상금을 지급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우한시의 한 건설은행 지점 현관 앞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 행인 등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중국에서는 사제 폭발물로 인한 각종 인명 피해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토지 보상에 불만을 품은 한 농민이 장시(江西)성 푸저우(撫州)시 구(區)정부 청사 등 관공서 3곳에서 연쇄 폭발 테러를 일으켜 범인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5명이 숨졌다.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