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부실 대학’으로 지정된 4개 대학 가운데 유일한 4년제인 선교청대(충남 천안)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고강도 감사를 받는다. 교과부는 지난 9일 경영부실 대학 발표 당시 부실이 심한 1곳은 곧바로 감사하고 결과에 따라 퇴출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18일 교과부와 대학구조개혁위원회에 따르면 교과부는 선교청대에 대해 19일부터 30일까지 종합 감사에 들어간다. 감사 대상은 학사관리와 학교 운영 전반이다. 일부 학과는 학사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학부 졸업자가 아닌 학생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학위 장사’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는 것으로 교과부는 보고 있다. 대학 설립자가 총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설립자 가족이나 측근을 중심으로 학교를 경영하는 ‘족벌 운영’ 사례는 없는지, 정원 외로 입학한 외국인 학생들의 입학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등도 점검 대상이라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지난 8월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선교청대의 올해 신입생 충원율은 55%, 재학생 충원율은 36.6%로 194개 4년제 대학 중 최하위권이다. 재학생은 181명이다.

이 대학에는 인문사회학부(선교신학·사회복지학·경영학)와 예술체육학부(실용음악학·종합예술학·경기지도학)의 6개 학과, 대학원에는 4개 전공(국가선교·사회복지·대체의학·예술학)이 있다. 교과부는 감사에서 중대한 부정·비리가 적발될 경우 시정 요구와 청문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